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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를 줄여나가겠다."
비록 4이닝 뿐이었지만, 박경태는 승리를 따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비가 내리면서 날씨가 쌀쌀해졌기 때문인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38㎞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경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배합해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최저 99㎞까지 나온 낙차 큰 슬로커브는 롯데 타선에게 큰 위력을 발휘했다.
1회말 2아웃을 가볍게 잡은 박경태는 3번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볼넷은 KIA 선동열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다. 선 감독은 늘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하라. 볼넷은 절대 안된다"고 투수들에게 강조해왔다. 1회부터 볼넷을 허용한 것은 이날 박경태의 가장 큰 오점이다. 하지만,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포수 송 산이 전준우의 2루 도루를 잡아내면서 1회말이 무실점으로 종료됐다.
1사 만루의 대위기에서 박경태는 롯데 8번 문규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을 내줬다. 그러나 9번 이승화와 1번 김주찬을 각각 2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의 위기가 오히려 보약이 됐는지, 3회부터 박경태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조성환과 전준우-홍성흔을 삼자범퇴시킨 박경태는 4회말, 선두타자 박종윤에게 또 안타를 맞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삼진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후속타자들을 잡아냈다.
4회까지 8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박경태는 5회부터는 마운드를 좌완 심동섭에게 넘겼다. 심동섭이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경기가 우천종료되며 박경태는 1승을 거두게 됐다. 박경태는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를 줄여 제구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