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선발 박경태, 시범경기 첫 승

기사입력 2012-03-23 15:30


롯데와 KIA의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박경태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23/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를 줄여나가겠다."

KIA의 다섯 번째 선발은 거침없이 공을 뿌려댔다. 안타 몇 개쯤은 맞아도 상관없다는 듯 시종일관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나왔다. KIA 왼손투수 박경태가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박경태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4삼진 3볼넷으로 2실점했다. 이날 KIA는 2회초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와 4, 5회 각각 나온 홍재호와 신종길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선발 박경태는 3점차로 앞선 5회말 종료후, 우천으로 인한 콜드게임 선언이 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4이닝 뿐이었지만, 박경태는 승리를 따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비가 내리면서 날씨가 쌀쌀해졌기 때문인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38㎞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경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배합해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최저 99㎞까지 나온 낙차 큰 슬로커브는 롯데 타선에게 큰 위력을 발휘했다.

1회말 2아웃을 가볍게 잡은 박경태는 3번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볼넷은 KIA 선동열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다. 선 감독은 늘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하라. 볼넷은 절대 안된다"고 투수들에게 강조해왔다. 1회부터 볼넷을 허용한 것은 이날 박경태의 가장 큰 오점이다. 하지만,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포수 송 산이 전준우의 2루 도루를 잡아내면서 1회말이 무실점으로 종료됐다.

박경태의 진짜 위기는 2회 찾아왔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박경태는 선두타자 홍성흔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그런데 후속 박종윤에게 던진 초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후속 강민호까지 좌전안타. 순식간에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다 7번 황재균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박경태는 "강민호 선배에게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서 '볼넷을 내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자'라는 심정으로 던졌는데, 안타를 맞게됐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확연하게 두드러졌다"며 당시 상황을 자책했다.

1사 만루의 대위기에서 박경태는 롯데 8번 문규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을 내줬다. 그러나 9번 이승화와 1번 김주찬을 각각 2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의 위기가 오히려 보약이 됐는지, 3회부터 박경태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조성환과 전준우-홍성흔을 삼자범퇴시킨 박경태는 4회말, 선두타자 박종윤에게 또 안타를 맞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삼진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후속타자들을 잡아냈다.

4회까지 8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박경태는 5회부터는 마운드를 좌완 심동섭에게 넘겼다. 심동섭이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경기가 우천종료되며 박경태는 1승을 거두게 됐다. 박경태는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를 줄여 제구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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