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이대형 테이블세터 탄력운용한다?

최종수정 2012-04-01 09:32

LG 박용택.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3.29

올시즌 두가지 LG 테이블세터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이 그리고 있는 시즌 구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타순이 눈에 띈다. 이미 우타자 4번타자론을 내세우며 파격적으로 정성훈을 4번에 기용하고 있고, 박용택을 1번으로 복귀시켰다. 더 나아가 이젠 상황에 맞는 유동적인 테이블세터진(1번-2번타자)을 내세울 생각이다.

올시즌 LG의 테이블세터는 박용택-이대형으로 꾸려진다. 다만 경기에 따라 순서가 달라진다. 절반 가량은 박용택-이대형, 나머지는 이대형-박용택이다. 보통 다른 팀을 보면 테이블세터진이 고정적이다. 톱타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김 감독은 왜 이러한 카드를 꺼내들었을까.

김 감독은 '영향력의 극대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선발투수가 강한 경우에 박용택을 앞에 내세워 위압감을 준다는 것이다. 중장거리 타자인 박용택을 내세웠을 때 상대 선발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1번타자의 확률부터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2009년 타격왕(3할7푼2리) 출신인 박용택은 올시즌 다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용택은 2005년 도루왕(43개) 출신이다. 게다가 타격왕을 차지할 때도 1번타자로 나섰던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4번타자 역할을 맡게 되면서 몸을 불려 과거의 이미지가 사라졌지만, 이젠 다시 날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용택이 1번으로 나가면, 발이 빠른 이대형이 뒤를 받친다. 박용택이 출루했을 때 이대형을 이용해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고, 박용택이 출루하지 못했다면 다시 이대형이 1번타자처럼 나선다. 올시즌 타격폼을 수정한 이대형의 부담감을 최소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순서가 바뀐 이대형-박용택의 테이블세터진 역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발투수가 4,5선발급이라면 이전처럼 이대형을 전면에 내세운다. 타격폼을 수정한 이대형의 기를 살려주자는 의미도 있다.

이대형은 지난해까지 1번타자로 나설 때 출루에 대한 강박관념 탓에 오른 어깨와 오른 발이 일찍 열리고, 공을 갖다 맞히는데 급급한 타격을 했다. 임팩트 순간 몸이 이미 1루로 향해있었을 정도. 하지만 올겨울 김무관 타격코치의 조련을 받고,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대형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하지만, 시범경기 타율이 3할4푼5리를 기록할 정도로 변신에 성공했다. 출루율은 4할6리에 이른다.


이러한 이대형이 앞에서 쳐준다면, 2번타자부터 이대형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대형이 2루를 훔치는데 성공한다면, 안타 1개가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상대로라면 중장거리포인 박용택이 2번타자 자리에 제격이다.

계속된 파격실험 속에 김 감독의 초보감독 답지 않은 강단이 드러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을 믿고, 자신감도 있다는 이야기다. 박용택과 이대형이 올시즌 LG의 밥상을 어떻게 차려놓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LG 이대형.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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