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두가지 LG 테이블세터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 감독은 '영향력의 극대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선발투수가 강한 경우에 박용택을 앞에 내세워 위압감을 준다는 것이다. 중장거리 타자인 박용택을 내세웠을 때 상대 선발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1번타자의 확률부터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2009년 타격왕(3할7푼2리) 출신인 박용택은 올시즌 다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용택은 2005년 도루왕(43개) 출신이다. 게다가 타격왕을 차지할 때도 1번타자로 나섰던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4번타자 역할을 맡게 되면서 몸을 불려 과거의 이미지가 사라졌지만, 이젠 다시 날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순서가 바뀐 이대형-박용택의 테이블세터진 역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발투수가 4,5선발급이라면 이전처럼 이대형을 전면에 내세운다. 타격폼을 수정한 이대형의 기를 살려주자는 의미도 있다.
이대형은 지난해까지 1번타자로 나설 때 출루에 대한 강박관념 탓에 오른 어깨와 오른 발이 일찍 열리고, 공을 갖다 맞히는데 급급한 타격을 했다. 임팩트 순간 몸이 이미 1루로 향해있었을 정도. 하지만 올겨울 김무관 타격코치의 조련을 받고,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대형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하지만, 시범경기 타율이 3할4푼5리를 기록할 정도로 변신에 성공했다. 출루율은 4할6리에 이른다.
이러한 이대형이 앞에서 쳐준다면, 2번타자부터 이대형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대형이 2루를 훔치는데 성공한다면, 안타 1개가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상대로라면 중장거리포인 박용택이 2번타자 자리에 제격이다.
계속된 파격실험 속에 김 감독의 초보감독 답지 않은 강단이 드러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을 믿고, 자신감도 있다는 이야기다. 박용택과 이대형이 올시즌 LG의 밥상을 어떻게 차려놓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