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가장 유명한 응원은 바로 '마'다. 원정팀 투수가 홈팀 주자를 견제할 때 관중들이 일제히 소리치는 "마"는 투수들에게 큰 위압감을 안겨준다.
이 '마' 응원을 받지 않는 상대팀 투수가 처음으로 나오게 됐다. 바로 SK의 임경완이다. 임경완은 98년 롯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4년간 롯데에서 든든한 미들맨 역할을 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지난시즌을 마친 뒤 FA로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관계자는 1일 "응원단과 협의를 거쳐 올시즌 동안 임경완이 사직구장에서 견제구를 던질 때 경기당 한번은 '마'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를 위해 헌신했던 선수인 만큼 다른 팀으로 갔지만 그 공로를 인정해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관계자는 "첫번째 견제구 때는 '마'를 하지 않지만 두번째부터는 할 것"이라고 했고, "일단 올시즌 1년 동안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임경완은 친정팀 롯데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경완은 1일 부산에서 열린 시범경기서 이적후 처음으로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경기를 마치고 들어가는데 팬들이 내이름을 소리쳐 주시더라. 정말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는 임경완은 "팬들께서 한번이라도 '마'를 안외친다는게 어디냐. 그렇게 저를 배려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경기당 한번씩의 배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롯데팬들의 정이 묻어나는 얘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응원단이 SK 임경완이 견제구를 던질 때 첫번째 견제구엔 "마"를 외치지 않기로 했다. 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