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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임태훈이 돌아왔다. 완벽한 선발 변신이었다.
김태균과의 두 차례 승부가 압권이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과의 첫 대결에서는 풀카운트에서 7구째 126㎞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직구로 승부를 시작해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완벽한 볼배합이 인상적이었다. 5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초구 107㎞짜리 바깥쪽 슬로커브로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역시 타이밍 싸움에서의 승리였다. 임태훈의 유일한 위기였던 5회 2사 2,3루에서는 최승환을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처리했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임태훈의 보직을 선발로 결정했다. 젊은 토종 투수들 중심으로 선발진을 짜야 장기적으로 두산 마운드가 탄탄해진다는 판단이었다. 그 중심 인물이 바로 임태훈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임태훈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길게 필요한 수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태훈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공을 만지며 선발 변신에 들어갔다. 그러나 절대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올초 전지훈련 들어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했다. 관건은 투구수였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는 1~2이닝씩 던지며 감을 익혔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월29일 인천 SK전에서 투구수 88개를 기록, 시즌 개막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시범경기 직후 김 감독은 임태훈이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시즌 첫 등판부터 결실을 봤다. 임태훈의 이날 호투로 두산은 든든한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확보한 셈이 됐다.
청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