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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은 역시 둥글다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기력하게 3연패를 당했다.
개막전 선발이자 기대했던 에이스 류현진이 무너지는 등 팀 평균자책점 6.48로 8개팀 가운데 가장 부실한 마운드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타선에서도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지키는 야구도, 쫓아가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우선 한화는 연이은 애매한 판정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한화 구단 내부에서는 "가끔도 아니고 3경기 연속 이런 경우는 겪는 것은 살다가 처음 본다"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애매한 판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판정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당연히 실수가 뒤따를 수 있다.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아는 구단이기에 판정 탓으로만 돌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잇달아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되니 억울하다는 마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 7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초유의 해프닝이 됐던 한대화 감독의 퇴장사건은 한 감독의 오해살 만한 제스처가 있었으니 차치하자.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롯데전에서는 애매한 볼카운트 판정이 잇달아 터져 나와 한화 선수단의 기를 죽였다. 이튿날 롯데전에서도 한상훈이 번트를 댄 뒤 출루하는 과정에서 태그 아웃된 판정을 두고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판정은 롯데 야수의 태그가 된 것으로 결론났지만 방송중계 리플레이를 보면 제대로 태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1일 두산전에서는 최진행이 좌익수 왼쪽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가려다가 1루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방송 중계 리플레이에서는 슬라이딩한 최진행에게 태그가 안된 것으로 보였지만 판정은 아웃이었다. 한화는 경기력에서 패배한 만큼 판정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애매한 판정들이 겹치면서 선수들의 경기의지가 저감되고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내부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다.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 장면들이다. 보이지 않는 실책에서 뻔히 드러나는 미숙함이 모두 혼재돼 있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나타났듯이 한화는 실책을 연발했다. 이런 실책들은 상대가 득점하는 빌미로 작용했고, 스스로 기가 죽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어이없는 주루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 11일 두산전에서 1회말 한상훈이 2루를 노리기 위해 달려가다가 뒤늦게 1루로 귀루하다가 아웃됐고, 3회말에는 최승환이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안타를 날리고도 느리 발 때문에 2루에서 횡사하고 말았다.
이처럼 한화는 내-외부의 보이지 않는 '적'들과 힘겹게 싸우는 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