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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했지만, 너무나 중요했던 경기. 주말 3연전의 마지막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전.
의외였던 투수전
당연히 양팀 벤치는 타격전을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승부는 선취점이 중요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그리고 이날 오후 2시에 경기를 펼쳤다. 타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들쭉날쭉한 시각. 게다가 김동주와 전준우가 빠지면서 양 팀의 타선이 다운그레이드됐다.
두산이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이종욱의 우익선상 2루타. 1사 3루 상황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2회에도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결국 롯데 선발 이용훈은 우여곡절 끝에 무실점 행진을 벌일 수 있었다. 두산 김승회는 노련했다.
실패로 돌아간 두산의 두 차례 과감한 선택
2회초 두산은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김진욱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1~2점의 승부가 아니었기 때문. 이용훈이 급격히 흔들리는 상황. 7구까지 가는 3B 2S 접전 끝에 이용훈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병살타로 연결했다.
흐름이 점점 롯데로 넘어갔다. 침묵을 지키던 롯데 타선은 5회 찬스를 잡았다. 2사 만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박종윤이 들어섰다. 두산은 호투하던 김승회 대신 희귀한 왼손 사이드암 투수 김창훈을 원 포인트릴리프로 교체했다. 왼손투수에 약한 박종윤을 막아내기 위한 회심의 카드.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김창훈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무하게 밀어내기 선취점을 허용했다.
전날 강민호와 충돌해 엔트리에서 빠진 오재원의 공백이 아쉬운 측면도 컸다. 1루수로 기용된 윤석민은 한 차례 실책과 한 차례 보이지 않는 실책을 기록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롯데 문규현이 1루수 땅볼을 쳤다. 그런데 윤석민은 캐치미스를 범했다. 결국 문규현은 1루에서 살았다. 또 홍성흔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익선상 빠른 타구도 수비에 아쉬움이 있었다. 좋은 수비력을 지닌 오재원이었다면 5회 롯데를 무실점으로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 두산으로서는 운이 없었던 장면.
모든 게 결과론적이다. 두산은 상황에 맞는 과감한 선택을 두 차례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달라진 롯데의 수비
롯데의 수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1회초 상황으로 되돌아 가 보자. 1사 3루 상황. 3루 주자는 두산 이종욱. 이원석은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그러나 롯데 손아섭은 강한 어깨를 이용해 홈까지 빨랫줄같은 송구를 했고, 이종욱은 홈에서 비명횡사했다. 손아섭의 의미있는 수비. 선취점을 내줬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유리하게 흐를 수 있었던 상황.
게다가 4회까지 결정적인 병살타를 3차례나 연출했다. 깔끔한 수비로 두산의 강렬했던 초반 기세를 막고, 결국 중반 이후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었다. 결국 5대0의 완승. 전지훈련동안 롯데가 강조했던 수비 조직력이 달콤한 결과로 연결된 경기.
결국 시즌 초반을 유리한 흐름으로 갈 수 있는 1승을 추가했다. 롯데로선 매우 의미있는 승리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