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청주구장 홈경기 피하고 싶은 이유

최종수정 2012-04-26 14:34

한화와 삼성의 주말 3연전 경기가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한화 김태균이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청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약속의 땅 청주? 어디갔어!"

올시즌 최하위에서 맴돌고 있는 한화가 무너진 청주의 꿈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한화는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4월 한 달 동안 청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경기를 치렀고, 이번 주말 3연전과 5월 11일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청주구장에서의 경기 스케줄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올시즌 청주구장에서 전혀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주는 한화 구단에게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충청지역 야구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청주구장서 총 37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22승15패, 승률 6할에 임박하는 성적을 챙겼다. 최근 3시즌 동안 승률 5할을 넘지 못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것에 비하면 기분좋은 장소였다.


청주구장은 특성상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짧아서 국내 최고의 홈런공장으로 통한다. 그 홈런공장의 이점은 한화 편이었다.

한화는 지난 5년간 청주구장에서 57개의 홈런(경기당 평균 1.54개)을 만들어내는 대신 52개의 홈런(경기당 평균 1.4개)을 허용했다.

올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청주구장에서 재미를 봤던 한화는 거포 김태균이 가세하고, 장성호도 개막전부터 합류하게 되자 홈런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청주와의 기분좋은 인연은 올시즌 들어 깡그리 사라져 버렸다. 홈런공장 홈경기장의 이점을 살리기는 커녕 희생양이 됐다.

25일 현재 한화는 피홈런 15개로 8개 구단 가운데 홈런을 가장 많이 허용한 팀이다. 이 가운데 청주구장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허용한 홈런이 11개나 된다.

반면 한화가 생산한 홈런 총 7개 가운데 5개가 청주에서 나왔다. 경기당 평균 1.6개의 홈런을 내주고 평균 0.7개 밖에 챙기지 못했으니 이렇게 손해보는 장사가 없다.

지난 주중과 주말 LG, 삼성과의 연속 경기가 벌어졌을 때 걸핏하면 홈런이 터져나와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정작 한화는 뒤에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한화가 만든 홈런까지 포함하면 올시즌 청주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총 16개로 경기당 평균 2.3개다. 시즌 전체 홈런이 49경기 55개, 평균 1.1개인 점을 보더라도 청주구장은 단연 홈런의 요람이었다.

하지만 홈런의 '약발'이 홈팀이 아닌 상대팀에 먹히는 바람에 청주에서 2승5패(승률 2할8푼6리) 밖에 챙기지 못한 한화는 청주구장이 별로 반갑지 않다.

게다가 한화는 1개월째 청주구장을 이용하면서 홈경기의 또다른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연고지 대전에서 1시간 넘는 이동시간을 들여 출퇴근하거나 청주 호텔을 잡아 홈경기를 치러왔다.

훈련이나 경기가 끝난 뒤 샤워할 곳도 없는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던 한화 선수들은 원정경기나 다름없는 홈경기를 치르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피로감과 싸워야 했다.

현재 한화의 최하위 성적 탓을 모두 여기로 돌릴 수는 없지만 상대팀 좋은 일만 시킨 애매한 홈경기장(청주구장)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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