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 조동찬 "자꾸 TV로 경기보니까 아내가 눈치준다"

최종수정 2012-05-01 09:14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 조동찬. 사진제공=조동찬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시범경기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1회말 1사 1루 정성훈의 내야땅볼때 1루주자 이진영이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2루수 조동찬.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아내(김하연씨)는 처음에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태어난 지 3개월 된 첫 아들(조부건)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좋은 점이었다. 그런데 벌써 2주가 지났다. 앞으로 2주 이상 삼성 내야수 조동찬(29)은 TV 앞에서 1군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아내가 이제 눈치를 준다. 남편이 그라운드에 있어야 하는데 자꾸 TV를 보고 있어 그런 것 같다. 하루 빨리 남편의 모습을 TV로 보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동찬은 지난달 14일 넥센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타석에서 옆구리 늑골에 통증이 왔다. 참고 경기를 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병원 검진 결과, 옆구리 속근육이 2㎝ 찢어졌다. 요즘 조동찬의 하루는 다람쥐 쳇바퀴 처럼 똑같이 돌아간다. 아침에 경산 훈련장으로 출근해 오전엔 재활 치료를 받고, 오후엔 하체 훈련을 한다. 그리고 대구 집으로 돌아와 오후 6시30분부터 TV로 삼성 1군 경기를 시청한다.

조동찬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4월 성적은 7승10패로 시즌 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포지션 중 2루수가 가장 취약하다고 걱정했다. 주전 경쟁을 해야 할 조동찬 신명철(손목)이 연달아 다쳤다. 지금은 손주인이 근근히 버텨주고 있다.

조동찬은 당초 3주 진단을 받았다. 현재 옆구리 통증은 80% 사라졌다. 앞으로 1주일은 더 치료를 받아야 통증이 완전히 가실 수 있다고 했다. 한 주는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류중일 감독의 콜이 있어야 1군으로 올라갈 수 있다.

2002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조동찬은 프로 11년차다. 2루수는 물론이고 3루수, 유격수 등을 봤다.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이며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과 주루 플레이도 잘 하는 편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초반 타격부진과 부상(허리, 엄지손가락)이 겹치면서 시즌 타율 2할1푼6리로 저조했다.

조동찬은 지난 2월 첫 아들을 얻었다. 아버지가 된 만큼 그는 이번 시즌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다. 지난해 개인 성적이 부진해 아내에게 무척 미안했었다. 삼성팬 중에는 조동찬이 삼성 내야에 없으니까 왠지 허전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조동찬의 부상 소식에 형 조동화(31·SK)도 깜짝 놀랐다. 조동화 역시 요즘 무릎이 좋지 않아 재활 치료 중이다. 국내 야구판에서 동화-동찬의 형제애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특히 형은 아우의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둘 정도다. 조동찬은 "형이 왜 자꾸 어이없이 다치느냐고 걱정해주었다"면서 "형 보다는 내가 부상 정도가 약해 조금 더 빨리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 공주에서 두 아들의 성공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졌다고 한다. 공교롭게 둘이 동시에 다쳤기 때문이다. 부모는 없는 살림살이에 두 아들을 야구 선수로 키우면서 시장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

조동찬은 가진 잠재력에 비해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목표는 타율 3할에 홈런 20개 이상이다. 지금까지 최고 타율은 2할9푼2리(2010년)였고, 홈런은 16개(2005년)가 가장 많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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