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의 선제 2점홈런, 발이 느린 심광호의 허를 찌른 5회 2-3루 리터치, 선발 주키치의 7이닝 2실점 피칭. 모두 좋았다.
최초에, '딱' 하는 순간에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1m의 차이가 난다. 바로 이 1m 때문에 좌우중간 코스의 타구를 잡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4-2로 앞선 LG의 8회초 수비. 무사 1,2루 위기에서 한화의 대타 장성호가 LG 유원상의 공을 밀어쳤다.
'슈퍼소닉'이란 닉네임을 갖고 있는 중견수 이대형의 스타트가 좋았다. 최초 서있던 곳에서 30m 이상 달려갔다. 그리고는 타이밍 좋게 오른쪽 손의 글러브를 쭉 뻗어 타구를 극적으로 '캐치'했다. 물론 장성호의 타구가 마지막 순간에 조금만 더 뻗었더라면 이대형도 잡지 못했을 것이다.
이 타구를 놓쳤다면, 주자가 모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4-4가 되면서 주키치의 승리투수 자격이 날아갔을 것이다. 주키치는 지난달 26일에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을 날렸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결코 좋을 게 없다. 또한 전날까지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던 LG는 경기 흐름상 시즌 들어 처음으로 5할 미만 승률로 떨어졌을 것이다.
농담을 섞어 표현하자면 '결승 캐치'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타자의 결승타를 수비 입장에서 해석해본 것이다. 이대형의 '결승 캐치'가 나오자 힘을 얻은 LG 배터리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병살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대형은 올시즌 들어 2할대 초반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전지훈련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타격에선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발은 슬럼프가 없다. 수비에서 이날 이대형은 결승타 못지 않은 소중한 역할을 했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