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외국인선수 잔혹사', 라미레즈는 벗어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2-05-02 11:21


프로야구 KIA와 LG의 시범경기가 27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라미레즈가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3.27/

KIA 외국인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재활을 마치고 1군 무대에서 본격적인 시험무대를 치른다.

라미레즈 본인에게도 운명을 가름할만큼 중요한 무대지만, 특히나 그간 사령탑으로서 외국인투수에게서 큰 재미를 못봤던 KIA 선동열 감독에게도 또 다른 시험이다. 라미레즈도 실패로 판명된다면 올 시즌 KIA의 미래가 상당히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4월7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6일 불펜피칭 도중 왼쪽 어깨에 통증이 생겼던 라미레즈는 약 한 달간 재활을 거친 뒤 2일, 1군에 정식 등록됐다. 당초 라미레즈는 4월8일 인천 SK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개막 후 한 달간 개점휴업해야 했다. 이로 인해 KIA는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고, 이는 전체적으로 마운드의 침체를 불러일으켰다.


24일 오후 광주 무등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KIA 선동열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4.24.
때문에 선 감독은 그간 라미레즈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일단 라미레즈가 오게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자리가 채워지게 된다. 이로 인해 생기는 부수효과는 많다. 라미레즈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수 있다고 가정하면, '윤석민-앤서니-서재응-라미레즈-김진우'의 5선발이 확실해지게 된다. 선발이 안정되면 중간계투진을 운용하는 데도 다소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여기에 양현종까지 가세한다면 6선발 체제를 운용하거나 김진우를 불펜에서 쓸 수도 있다. 선 감독이 그간 "라미레즈와 양현종이 돌아오는 5월에는 투수진에 변화를 주겠다"고 한 것도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해서였다.

그러나 라미레즈가 만약 1군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한다면 올 시즌 최초로 퇴출이 결정된 '제 2의 배스'가 될 수도 있다. 사실 라미레즈는 애당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알렉스 그라만이 캠프 도중 퇴출되면서 급히 데려온 선수다. 시범경기 등을 통해 보인 기량은 그리 위력적이지 못한 부분이 컸다. KIA가 라미레즈의 복귀를 한 달 가까이 기다려 준 것도 기량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성급히 퇴출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1군에서 어느 정도 활용해본 뒤에 신중히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재활을 마친 라미레즈는 퓨처스리그에서는 그런대로 호투했다. 2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6삼진으로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최고구속이 두 경기에서 모두 141㎞밖에 안 나왔다는 점이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라미레즈의 투구 스타일이 원래 강속구를 앞세우는 유형은 아니지만, 영입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 중반까지는 나온다고 돼있었다.

부상을 경험하며 퓨처스리그에서 전력 피칭을 하지 않아서인지, 구속 자체가 떨어졌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141㎞의 최고구속으로 국내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보다 변화구의 각도나 제구력이 보다 정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은 이번 주중으로 예상되는 1군 실전 등판에서 라미레즈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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