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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유원상이란 투수를 떠올리면 '패대기치는 피칭'이 연상되곤 했다.
좌우 가리지 않고 경기 후반에 등판, 상대 타자들을 잘 요리하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부산 원정경기에선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오기도 했다. 1일 잠실 한화전에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엔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등판하자마자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한화쪽에서 대타 장성호를 내자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결국 유원상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중요 순간에 공을 패대기치곤 했던 유원상이 올해 '깐깐한 투수'로 변신한 이유가 무엇일까.
유원상은 지난해까지 피칭폼이 다이내믹하지 못했다. 때문에 왼쪽 다리의 킥킹을 조금 더 활기차게 하도록 바꿨다. 그러자 덩달아 던지는 오른쪽 팔이 넘어오는 스피드도 빨라졌다. 팔의 궤적이 간결해지면서 제구력이 잡히기 시작했다. '패대기 볼'이 사라진 이유다. 결국 유원상은 오른쪽 팔의 문제를 고치기 위해 왼쪽 다리에 침을 맞았고, 효과를 본 셈이다.
물론 차명석 코치는 유원상에 대해 섣부른 칭찬을 하진 않았다. "아직 두고 볼 시기다. 이제 겨우 시즌 초반일 뿐이다. 한시즌 내내 유원상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자신감을 이어가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더 쌓아야한다는 얘기였다.
궁극적으로 유원상은 삼성의 베테랑 불펜투수 정현욱처럼,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돼줘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6월부터 봉중근이 붙박이 마무리를 맡게 된다는 전제하에, LG는 본격적으로 불펜이 강한 팀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