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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돌풍의 힘은 '밥심'이다?
지난 2일 찾은 구리구장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늘 아래 마련된 테이블에서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고 있었다. 2군 경기장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보통 2군 선수들은 햄버거나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1군처럼 호텔이나 기타 업체에서 제공하는 케이터링서비스는 꿈도 꿀 수 없다. 예산 부족은 물론, 제대로 된 식사를 할 공간조차 마땅치 않다.
사실 1군 선수들이 경기 전 하는 식사는 '간식' 개념이다.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조금만 먹고, 경기 후 따로 식사를 한다. 하지만 1군 선수들의 간식도 웬만한 식사보다 낫다. 정작 매일 낮경기를 하는 2군 선수들은 식사다운 식사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보다 못한 박보현 매니저가 '밥차' 아이디어를 냈다. 두산과의 원정경기가 열린 지난 27일 이천구장에 처음 밥차가 등장했다. 밥차는 흔히 영화나 방송 촬영 현장에서 연기자 및 스태프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이동 차량을 말한다. 푸짐한 밥과 함께 반찬 역시 케이터링서비스 못지 않게 좋다. 직접 현장에서 요리를 하기에 위생이나 영양에 있어서도 좋다.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을 위해 '고기 반찬'은 언제나 듬뿍 준비돼 있다.
박 매니저는 "지금은 비록 퓨처스리그에 있지만, 우리팀은 언제나 1군 수준의 지원을 해야한다. 든든히 밥을 먹고 경기를 한다면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과 함께 밥차를 이용한 김경문 감독 역시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 감독은 "음식이 아주 잘 나온다. 선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흐뭇하다"며 웃었다.
밥차는 신생구단 NC의 신선한 시도 중 하나다. 선수들을 든든하게 만드는 밥차 동원은 "내년엔 1군에 가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동시에 "퓨처스리그도 독자적 리그로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당찬 생각도 깔려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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