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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넥센이 개막후 한달간 나란히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이 빨랐던 지난해의 경우, LG는 4월22일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당시 10승7패로 3위였다. 이번 시즌엔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10승(8패)을 채웠다. 3일 한화전에선 패해 10승9패가 됐다.
LG는 사실 고군분투하고 있다. 풀타임을 뛰어본 주전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의 상당 부분을 경험 적은 어린 투수가 맡고 있는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 작년의 경우엔 LG는 전력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상태였다. 외국인투수 리즈와 주키치가 선발진에서 강력함을 보여줬고 토종 선발 박현준까지 가세했다. 당시 4월22일까지 LG의 팀방어율은 3.40(4위), 팀타율은 2할6푼2리(4위)였다.
이처럼 험난한 조건 속에서 출발했음에도 선전하고 있는 건, 기본적으로 코칭스태프가 시즌 준비를 매우 착실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오지환으로 상징되는 야수들의 달라진 수비, 투수들의 공격적인 피칭, 4번 정성훈의 연착륙 등이 눈에 띈다. 잠시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리즈가 허망하게 내준 몇경기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본래 급격하게 팀분위기가 다운돼야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LG는 전력면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10승을 빨리 달성했다. 올해의 LG는 전력 보다는 활기찬 팀분위기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린이날, 그리고 또하나의 분기점
넥센의 선전도 눈부시다. 지난해에는 개막후 22경기째인 4월28일에 가서야 10승(12패)을 기록했다.
3일 현재까지 넥센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3할3푼1리의 득점권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역전승이 6차례 있는데 이 역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투타 모두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LG와 넥센은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승률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삼성이 차츰 기력을 회복할 것이며 KIA 역시 부상 선수들이 대거 컴백하면 상승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LG와 넥센에겐 점점 더 힘겨운 환경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근본적으로 전력이 센 팀들은 아니기 때문에 LG와 넥센은 '널뛰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앞으로도 다른 팀들에게 '3연전 2승1패의 타깃'이 될 것을 의미한다. 실제 현장에선 여전히 이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한달이 그래서 중요하다. 프로야구에서 어린이날이 갖는 의미는 꽤 크다.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타이밍이다. 모든 팀들이 승리를 더 갈망하는 시점이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대부분 한차례 이상 맞대결을 해본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4일부터 6일까지 두산과 올들어 첫 3연전을 갖는다. 8개 구단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첫번째 맞대결이다. 잠실 라이벌이란 특수관계 때문에 더 치열한 어린이날의 3연전 매치업은, 과연 LG가 진짜 버틸 힘이 있는지를 판단케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넥센은 KIA와 만난다. 지난해 7승12패로 밀렸던 관계다. 올해도 1승2패로 뒤져있다. '넥센의 역습'이 본격화되려면, 또한번의 10승을 빨리 쌓아올리려면, 이번 3연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