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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에게 어린이날 3연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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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3연전은 두 팀의 시즌 초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만한 중요한 매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진 한쪽이 3연전을 싹쓸이(2006년은 1경기 우천취소, LG 2승)했다. 여기에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다.
2008년에도 두산은 어린이날 3연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탔다. 6위(12승14패)로 처져있던 두산은 시리즈를 스윕하고 3위까지 상승했다. 반면 7위(12승17패)였던 LG는 이날 3연패를 포함해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5월을 마감했다. 최종 성적 역시 두산이 2위, LG가 8위였다.
2009년은 양상이 좀 달랐다. 2009년은 LG가 3년만에 시리즈를 전부 가져가며 휘파람을 불었다. 어린이날 성적에 고무되서 였을까, 아니면 오버페이스를 한 걸까. LG는 이후 연승행진을 8까지 늘리며 2위를 달렸다. 하지만 갑자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며 주춤하더니 5월 중순 이후 추락이 시작됐다. 결국 시즌 최종성적은 8위. 반면 두산은 시리즈를 완벽히 내줬음에도 이후 7연승을 달리며 살아났고, 5월 성적 1위 최종성적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어린이날 3연전에서 무리를 하면 안된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2010년과 2011년에는 2승1패를 한차례씩 주고 받았다. 지난해엔 3위로 고공행진을 하던 LG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뒤 2위였던 두산과 자리를 맞바꿨다. LG는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막판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반면 두산은 추락을 거듭했고, 김경문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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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린이날 3연전은 올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암울했던 지난 시즌을 잊고, 올시즌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두산은 신임 김진욱 감독의 수평지향적 리더십에 힘입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초보감독에 달린 꼬리표인 '역량' 부분을 증명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경기조작 파문 등으로 시즌 전 최하위 후보라는 굴욕적인 예상을 받아든 LG 역시 신임 김기태 감독의 지휘 아래 정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려움을 제거하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대로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고,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이번엔 정말로 다르다"는 평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 3연전을 처음 접하는 두 감독의 느낌은 어떨까. 김진욱 감독은 "특정 경기에 무게를 두지는 않느다. 시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같은 서울팀인 LG는 이기고 싶다"고 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어린이날 3연전이 중요하다. 이때까지 좋은 성적이 이어진다면, 지금의 분위기로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승부에 연연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속절없이 패할 수도 없는 3연전이다. 평소보다 특별한, 이 3연전에 두 초보감독이 어떤 지략 대결을 펼칠 지 주목된다.
한편, 잠실을 포함해 인천(SK-롯데) 대구(삼성-한화) 광주(KIA-넥센)에서 어린이날 3연전이 열린다. 각 구장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가족단위 팬으로 야구장이 붐빌 수 밖에 없는 어린이날 당일 경기는 2009년부터 4개구장이 모두 매진됐다. 올시즌까지 4년 연속 전구장 매진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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