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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요? 심판한테 물어보세요."
6일 경기 전 만난 박찬호는 보크 이야기를 꺼내자 "심판한테 물어보세요"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억울함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박찬호는 "미국에선 그런 일이 없었다. 사인보기 시작할 때부터 투구에 들어간다고 보는데 어젠 사인을 보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난 그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런데 투구판을 밟고 있다고 보크가 선언됐다. 그러면 투구판에 걸려 넘어져도 보크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팀 류중일 감독 역시 "준비과정인 듯 해서 보크가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은 "보크가 맞더라도 콜이 늦었다. 그래서 항의한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는 "정확한 룰이 뭔지 알고 싶다. 공을 일부러 떨어뜨리나. 이젠 투구판을 밟은 상태에서 움직이지 말아야겠다"며 "어제 김선우랑 통화했는데 4일 경기에서 자기도 공을 떨어뜨렸는데 보크가 선언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했다.
콜이 늦었던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최 위원은 "처음에 박찬호의 오른발이 투구판 밖에 있는 줄 알았다. 근데 자세히 보니까 발이 투구판 위에 있더라. 명백한 보크다"라며 "박찬호 본인도 그렇고, 한대화 감독도 콜 타이밍이 늦은 것에 대해 말하더라. 근데 그건 콜 타이밍과 관계없이 보크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보크 때문에 일본에서 고생했다. 박찬호가 하면 보크인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심판들은 견해가 달랐다. 박찬호는 일본에서부터 '퀵피치' 등 보크성 플레이가 많았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호라고 특별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박찬호는 퀵피치(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를 배 앞에서 한번 멈추지 않고, 곧바로 투구에 들어가는 것)동작은 노력을 통해 고쳤다. 하지만 또다른 보크 벽을 넘어서야 하는 박찬호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