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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경기는 늘 치열하다. 포연 가득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LG-넥센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넥센은 시즌 초 4강을 노리던 LG를 고비 때마다 좌절시켰다. LG만 만나면 포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넥센의 12승7패 우위. 승부는 거의 대부분 접전이었다. 해석이 분분했다. 서울 신흥 라이벌 의식이란 해석부터 일방적 트레이드로 인한 앙금이란 말까지 나왔다. 아무튼 그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치열하다. 리즈가 마무리 보직에서 탈락한 계기도 지난달 26일 잠실 넥센전 대 역전패 탓이었다.
올시즌은 KIA-한화가 심상치 않다.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광주 경기. 박찬호-윤석민의 거물급 선발 맞대결로 시작됐다. KIA가 2-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한화는 4회 1사 만루서 터진 이대수의 적시 3루타와 5회 장성호의 투런포로 5-2로 승기를 잡았다. 에이스 윤석민도 끌어내렸다. 하지만 KIA도 5회 3점을 내며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까지 8-7의 케네디 스코어를 만들며 시소전을 펼치던 양 팀은 8,9회 한화가 대량득점하며 16대8로 이겼다. 26일 광주 2차전은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의 8대0 완승.
사실 LG-넥센에 살짝 묻혀서 그렇지 KIA-한화 전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았다. KIA가 10승9패로 딱 한걸음 앞섰지만 한화는 악착같은 승부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등 KIA를 끊임 없이 괴롭혔다. 올시즌은 8일 현재 3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 두 팀 승부가 치열해진 배경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대화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0년 KIA는 한화를 속된 말로 '쥐 잡듯' 잡았다. 15승4패의 절대우위. 삼성에게도 4승15패로 당한 한화는 그해 겨울 두 팀 사냥을 위해 칼을 갈았다. 연구와 투지의 성과가 이듬해 나타났다. KIA 상대 9승10패, 삼성 상대 10승9패로 반전에 성공한 것.
여기에 KIA에서 이적한 장성호 김경언이 친정 사냥의 선봉에 섰다. 장성호는 올시즌 친정팀과의 첫 만남부터 윤석민으로부터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날렸다. 김경언도 올시즌 KIA전 3경기 타율이 무려 6할(10타수6안타)이다.
KIA와 LG가 한화와 넥센 등 하위팀에 고전하는 결정적 이유는 두 팀의 불펜이 불안한 탓이다. 한화, 넥센 타자들은 설령 뒤지고 있더라도 두 팀 불펜진을 상대로 후반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타자의 자신감은 곧 투수의 불안감이 되고, 심리전의 불균형은 역전이란 현실이 된다. KIA와 LG가 4강 진입의 경계선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