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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히팅 사인이었는데 번트를 대더라고."
1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는 "분명한 히팅 사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번트를 대더라"고 말했다. 작전을 어긴 대가는 달콤했다. 김 감독은 기록을 맡고 있던 직접 운영팀 성민호씨에게 "공식 기록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꼭 희생번트로 표시해달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기습번트로 기록돼 연봉고과에서 이득을 보지 못할까봐 배려한 것이었다. 무사였기에 다행히 김 감독의 바람대로 희생번트로 기록됐다.
당사자는 어떤 생각으로 작전을 어긴 채 번트를 댔을까. 경기 전 만난 최동수는 "3루수의 수비 위치가 뒤에 있더라. 번트를 잘만 대면 1루에서 살 줄 알았다. 근데 된통 맞아서 타구가 세게 가버렸네"라며 웃었다. 희생번트가 아니고, 기습번트였다. 그래도 주자를 2루에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플레이다.
김 감독은 언제나 베테랑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참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후배들이 보고 배우고, 또 그 길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자신과 두 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최동수의 번트 자처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을 수 밖에 없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