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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화제의 라이벌은 단연 LG와 넥센이다. 이젠 흥행성까지 갖출 태세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10일까지 홈경기 12경기에서 11만3307명이 들어서 지난해 같은 경기수(6만4474명) 대비 76%가 증가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관중증가율이다. 2위 SK(41%)를 압도하는 수치. 비록 원정팬의 비율이 높을지라도 이는 분명 고무적인 사실이다. 특히 지난 두경기 상대가 KBO 최고의 티켓파워를 갖춘 롯데였다면, 이번엔 LG라서 더욱 반갑다.
LG와 넥센은 지난해부터 '엘넥라시코'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뜨거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매일 10시 넘어서까지 게임을 한다. 무슨 원수를 졌는지 두 팀 모두 도망갈 찬스가 와도 못 도망간다"며 "근데 엘넥라시코 말고, 넥엘라시코로 하면 안되나"라며 웃었다.
사실 '엘넥라시코'라는 말에는 비하의 의미도 담겨있었다. 순위표 아랫쪽에 있는 두 팀끼리 만나기만 하면 치열하게 치고 받는 모습을 두고 붙인 말이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두 팀 다 야구를 제대로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젠 팬들도 두 팀의 새로운 라이벌구도를 명확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흥행매치로 자리잡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
특히 9일은 경기 개시후 2시간이나 지난 뒤에 매진됐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지런히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관중석에는 유니폼 대신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넥타이부대'의 비율이 높았다. 이들에겐 LG-넥센전이면, '금방 끝나지 않는다, 늦게라도 가서 즐기자'는 인식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1만2500석이 모두 팔린 8시30분쯤, 경기는 막 6회에 들어간 상태였다. 아직 절반의 경기, 그것도 치열한 경기 후반 승부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서울의 맹주', '잠실의 주인'을 표방하는 LG팬들에게 넥센 상대 고전은 어찌 보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지난해 9년만의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발목을 잡았던 넥센에게 고운 마음을 가질 리 없다. 넥센이라 하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야구장으로 발걸음하거나 TV 리모콘을 잡는 일이 다반사다.
넥센 측은 두 팀의 라이벌구도가 형성되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흥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라이벌이다. 넥센은 창단 후 지금껏 약팀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렇다할 라이벌이 있을 수 없었다. 김병현 이택근 영입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 올시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신흥 라이벌 매치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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