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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의 외야는 좀 미묘하다. 지난 4일 타선의 핵심이자 주전 좌익수 김현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개점휴업인 상태.
임재철은 올해 한국나이로 37세다.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2군에서 몸을 만들었고, 지난달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1군에 등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
그는 부담이 많았다. 주장으로서 개막전부터 빠져 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일종의 책임감이다. 최근 두산은 4연패.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김현수가 빠지면서 타선이 약해졌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최준석 김동주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타격강화를 위해 이성열을 기용하면 수비에 세밀한 약점이 발생한다. 임재철을 배치하면 타선이 전체적으로 약해진다. 이같은 복잡한 딜레마 때문에 두산은 승부처에서 응집력이 떨어졌다. 4연패의 가장 큰 이유.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했다. 10일 잠실 SK전, 임재철이 7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수비는 좋았지만, 타격은 그렇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기분좋은 중전적시타를 기록했지만, 내리 3타석 연속 삼진.
9회말 7-8로 뒤지고 있는 두산의 공격. 2사 1, 2루 상황에서 임재철이 나왔다. SK 투수는 철벽 마무리 정우람. 두산의 5연패 가능성이 농후했던 상황.
그러나 임재철은 초구를 그대로 쳤다. 그는 "초구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왔다. 초구부터 자신있게 스윙하려고 했다"고 했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다. 외야수 중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SK 중견수 김강민은 끝까지 쫓아갔다. 볼이 글러브에 닿았지만 떨어졌다.
싹쓸이 2타점 끝내기 3루타. 올해 끝내기 3호. 두산의 4연패 사슬을 끊는 너무나 소중한 1승을 가져온 안타였다. 게다가 두산의 발목을 잡았던 외야 딜레마도 해결한 장면이었다. 그 주인공은 주장 임재철이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