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치진 대폭 개편에 담긴 속사정

최종수정 2012-05-15 14:47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2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신임 김용달 타격코치가 강동우의 번트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대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13/


"뼈를 깎는 아픔이었다."

한화가 최근 단행한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 뼈아픈 사정을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 이종두 수석코치를 비롯해 강석천 타격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후쿠하라 수비코치가 2군 또는 잔류군으로 내려가는 대신 이영우 타격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 문동환 불펜코치가 올라왔다. 재야에 있던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까지 새로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5월 6일에도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이후 최하위에서 탈출해 상승세를 이루는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올시즌에도 초반부터 최하위에서 허덕이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자 1년 만에 초강수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1년 전 코칭스태프 개편과 다른 점이 있다.

이종두 수석코치까지 잔류군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종두, 강성우 코치는 한대화 감독이 지난 2010년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 삼성에서 함께 옮겨온 인물들이다.


한 감독으로서는 두팔을 잘라내는 아픔을 감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싶은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은 '전쟁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코칭스태프 대폭 개편이라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면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데에는 문책성이라기보다 상징성에 무게를 뒀다는 구단의 설명이다. 1군에서 살아남은, 1군으로 새로 합류한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의도가 진하게 내포돼 있다.

1군 코치들을 대거 강등시킬 정도의 아픔을 감수했으니 코치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후배들을 지도하고, 선수들은 마음 단단히 먹고 경기에 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한 감독보다 4년 선배인 김용달 코치(56)의 영입은 특히 파격적인 조치다. 김 코치의 보좌역으로 이영우 코치를 붙여줌으로써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건하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한화는 그동안 들쭉날쭉 타격으로 인해 마운드와 엇박자를 보이며 패배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조치였다.

김 코치를 영입하게 된 배경으로는 삼고초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일 때 김 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2009년에 LG 타격코치를 그만두고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김 코치를 타격 전문 인스트럭터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 감독은 LG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1993∼1996년) 타격코치였던 김 코치의 우수한 지도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 코치는 당시 좀 더 쉬고 싶다며 한화의 러브콜을 사양했다.

그러나 이번에 구단 내부에서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자 한 감독이 김 코치를 재차 떠올렸다. 인스트럭터가 아닌 핵심 타격코치로서 팀 재건을 도와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또 들어오자 김 코치로서 또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한화는 "선수들이 김 코치의 지도 스타일을 알게 되면 한층 분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픔은 컸지만 코치진 개편 강공책을 더 늦출 수가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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