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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에도 잠실구장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7일 LG전 관전을 위해 잠실구장을 방문했다가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관중이 국내 복귀설이 나돌던 김태균을 영입해달라고 요청하자 즉석에서 특유의 통큰 성격을 보여줬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켰다.
16일 한화-두산전이 끝난 잠실구장도 9개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산전 승리가 확정된 뒤 김 회장은 덕아웃으로 곧장 내려갔다.
한대화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둥그렇게 도열해 김 회장을 맞았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수고했다"고 덕담을 건네던 김 회장은 거의 끝줄에 서있던 박찬호를 보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박찬호에게 몇 마디 더 길게 격려를 하더니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대스타답게 멋진 활약 보여줘서 최고"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회장은 선수단 한 가운데에 섰다. 잠깐 격려 연설을 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관중의 환호성 소리가 너무 컸던 나머지 무슨 말을 하는지 선수들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
나중에 김태균 등 선수들에게 확인한 결과 김 회장이 남긴 말은 "프로선수라는 게 무엇이냐. 생명을 걸고 앞으로 더욱 분발하자"는 게 요지였다고 한다.
끝으로 김 회장은 "한화 이글스 우승"이라는 구호를 선창했고, 선수단은 우렁찬 목소리로 "네"라고 화답했다.
이쯤되자 관중석의 한화 팬들은 더 뜨거워졌다. 어느새 관중의 구호도 '최강한화'에서 '김승연'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김 회장은 기분이 좋았던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손키스를 날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준비한 금일봉 봉투를 늠름하게 꺼내든 김 회장은 한 감독에게 전달한 뒤 보무도 당당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