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김병현(오른쪽)이 2회 장기영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득점에 성공한 지석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
"아내는 경기장에 오고 싶어하는데 아직 결정을 못했어요."
18일 목동 삼성전에 선발 등판이 확정된 넥센 김병현에게 고민이 하나 있단다. 아내 한경민씨가 남편의 첫 선발등판하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싶어하는데, 이게 살짝 부담이 돼 결정을 못했다고 한다. 마운드에서 항상 당당한 '강심장' 김병현도 가족 앞에서는 마음이 약한 모양이다.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혹시나 하는 걱정이 생긴 것이다. 남편이 무적상태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던 아내다. 좀처럼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았던 김병현이다.
1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병현은 첫 선발 등판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김병현의 이전과는 조금 다른 면모다. 지난 8일 LG전에 등판해 1이닝을 던진 후 쉬었기에 실점감각이 걱정될 수도 있을 것 같다.
15일 롯데전이 끝난 뒤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삼성전 선발 등판을 발표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후배 선수들이 "형이 선발 등판하는 날 실책을 하지 않고 철벽수비를 보여주겠다"고 충성을 맹세(?)하더란다. 후배들이 선배의 선발승을 위해 나선 것이다.
15일 불펜에서 90개의 공을 던진 김병현은 "투구 리듬이 좋았다"는 말로 현재 컨디션을 얘기했다.
김병현은 삼성 이승엽과 박한이 김상수 박한이를 경계해야할 타자로 꼽았다. 이승엽은 두말할 것 없이 삼성의 간판타자이고, 박한이는 '무심타법'이 무섭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성균관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동국대생이던 박한이와 함께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인연이 있다. 김병현은 또 김상수의 컴팩트한 스윙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