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경기가 끝난 뒤 한대화 한화 감독이 6일 롯데전 선발 투수로 송창식을 호명했을 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올시즌 송창식은 한 번도 선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화 마운드에서 한동안 잊혀진 존재였다. 4월 27일 넥센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고 3실점한 뒤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진이 붕괴되고, 불펜이 무너진 한화가 바닥을 헤매고 있었지만, 1군에서는 호출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40일을 2군에 머물렀다. 그런데 느닷없이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선발 등판 통보가 날아온 것이다.
사실 한 감독이 크게 기대를 한 것 같지는 않다. 잘 던져주면 좋고, 안 풀리면 불펜을 총동원한다는 생각이었다. 한 감독은 "오늘 투구수를 80~100개로 잡고 있다. 송창식이 최대한 이닝을 끌어줬으면 좋겠다. 초반 안 좋으면 바로 불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송창식은 이런 불안한 시선을 보란 듯이 걷어냈다. 롯데 강타선을 맞아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 무사 1루에서 세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았다.
유명 가수와 이름이 같아 팬들의 머리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송창식.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4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창식은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혈관 질환의 일종인 버거씨병 때문에 팀을 떠나야 했다. 버거씨병은 혈관 폐쇄로 인해 사지 말단의 세포나 조직 일부가 죽는 병이다.
그래도 야구와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송창식은 2008년과 2009년, 2년 간 모교인 세광고 코치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코치인데도 공을 던지고 싶어 마운드에 오르곤 했다고 한다. 버거씨병이 완치돠자 송창식은 다시 도전에 나섰다. 2009년 말 한화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다시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송창식은 6일 경기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나를 믿고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짤막한 승리 소감을 말했다. 한 감독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줘 고맙다"고 칭찬했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하지만, 지금같은 구위라면 조만간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 6일 롯데전 만큼만 해준다면 한화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