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롯데 김성배의 볼에 맞은 한화 김태균이 화를 내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 나온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됐다. 대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온순한 성격인 한화 김태균은 왜 버럭 화를 낸 것일까.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롯데전 7회말. 2사 1사에서 롯데 세번째 투수 김성배(31)가 한화 4번 김태균(30)과 마주했다. 김성배가 던진 초구가 김태균의 허리를 때렸다. 순간 대전구장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맞은 부위를 만지던 김태균이 순간적으로 마운드로 나가려는 동작을 취했다. 김태균은 김성배를 향해 소리를 쳤고, 김성배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 맞받아쳤다. 둘 간의 언성이 오가고 험악한 기운이 돌자 한화와 롯데, 양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 나왔다. 우려했던 충돌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양팀 선수들은 두 선수를 뜯어 말리는 분위기였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김태균을 붙잡고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을 했다.
롯데가 2-3으로 따라가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성배가 고의로 김태균을 맞힐 이유는 없어보였다. 더구나 2사지만 1루에 주자가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엄청난 통증에 화가 난 상태에서 김성배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자 격분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타자를 맞힌 투수는 모자에 가볍게 손을 대 인사를 하는 등 미안함을 표시한다.
김성배는 롯데 관계자를 통해 "김태균이 1루쪽으로 나가면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화를 벌컥내며 '너 왜 사과 안해 임마, 사과 안해'라고 반말을 해 황당했다. 그래서 '내가 왜 사과를 해'라고 대꾸했다"고 했다.
김태균이 김성배가 선배인 줄을 몰라 벌어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81년 1월 생인 김성배는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4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 겨울 롯데로 이적했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김태균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2001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성배가 1년 위인데, 비교적 동안인 김성배와 별 인연이 없는 김태균이 후배로 착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다리 건너면 선후배로 얽히는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후배가 선배 투수의 공에 맞아도 빈볼처럼 고의성이 없다면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