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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6월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의 라몬 마르티네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6안타 무실점의 완봉승(7대0 승)을 거두고도, 이튿날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선발 에이스 역할을 하며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오렐 허샤이저, 팀 벨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팀 리어리, 마이크 모건 등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날 애틀랜타와의 더블헤더에서 한 경기를 책임질 선발이 없어 마르티네스를 앨버커키에서 불러올렸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완봉승을 거둔 마르티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차지할' 보직이 없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마르티네스의 '완봉승후 마이너리그 강등'은 큰 화제가 됐었다.
그렇다면 노경은은 다음 경기에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이날 경기후 "우리도 6선발 체제로 해야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즉 노경은을 계속해서 선발로 던지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노경은의 6일 선발등판 결정을 내릴 당시 "경은이가 편안한 상황에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SK전에 선발로 내세운다. 하지만 그 한 경기 뿐이다. 어차피 우리 불펜에서는 노경은 밖에 없다. 노경은이 해줘야 불펜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차지할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두산은 니퍼트, 김선우, 이용찬, 김승회 등 4명의 선발투수들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으며, 조만간 임태훈이 1군에 복귀하면 5인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다. 노경은은 결국 셋업맨 역할을 해야하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