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류현진이 이승엽을 상대하던 장면을 기억하는 팬들이 꽤 많을 것 같다. 워낙 인상적이어서 코치들도 그때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다.
류현진, 달려들 메이저리그 팀 분명 있다
최근 류현진이 담증세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운이 따르지 않은 류현진은 올시즌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중이다.
미국쪽 구단들이 대체로 립서비스가 세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일단 1000만달러 이상의 입찰액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일본에선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경우 보스턴에 갈 때 단독협상 권리를 뜻하는 공개 입찰액이 5111만1111달러11센트, 계약 조건은 6년간 총액 5200만달러였다. 지난 겨울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다르비슈 유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각 5170만달러, 6년간 6000만달러의 초대형 딜의 주인공이 됐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계약이 성사되면 최고 입찰액은 이적료 개념이 된다. 즉 류현진의 경우 한화의 수입이 될 수 있다.
류현진, 천 웨이인 보다 낫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한 또다른 동양인 투수는 볼티모어의 천 웨이인이다. 3년 계약에 연봉 총액이 최소 1200만달러다. 천 웨이인은 대만 카오슝 출신이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었다. 볼티모어에서 선발로 뛰면서 11일(한국시각) 현재 11경기에서 67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중이다. 텍사스의 다르비슈가 7승4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으로 연일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천 웨이인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천 웨이인은 85년생으로 류현진 보다 두살 많고 같은 왼손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평균 145~150㎞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요 변화구다. 아주 가끔 커브를 섞는다. 한동안 포심패스트볼 제구력이 나빠져 고생했지만, 어쨌든 훌륭하게 적응중이다. 직구 스피드와 변화구 종류에서 류현진과 많이 닮았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모 일본인 코치는 천 웨이인과 류현진을 비교했다. 이 코치는 "일본에서 천 웨이인이 던지는 걸 자주 봤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천 웨이인 보다 류현진이 분명 하이 레벨이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기본 구위나 마인드 등에서 류현진이 낫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립서비스를 떠나, 천 웨이인과 류현진을 모두 겪은 코치가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건 의미가 크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은 단순 기량을 떠나 본인 스타일과 그곳의 환경이 얼마나 들어맞는가도 중요하다. 기본 '스펙'으로는 일단 류현진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 과연 류현진을 보내줄까
류현진은 올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년차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가거나 아니면 임대 형식으로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 류현진 본인이 과거부터 메이저리그를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만약 도전한다면 미국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구단이 류현진을 보내줄 것인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2014시즌이 끝난 뒤 류현진이 완전한 FA가 되면, 한화는 별다른 이득이 없다. 류현진이 국내 타구단으로 옮길 경우엔 FA 보상금과 선수 등을 받겠지만, 류현진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 한화는 빈손이 된다. 게다가 해외에서 뛴 뒤 국내로 돌아올 때도 한화에게 우선권이 없다.
때문에 어차피 류현진의 미국 진출 의지가 강하다면, 한화가 '7년차 해외진출 FA' 시점에서 이적료를 받고 미국으로 보내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게 그동안 현장 관계자들의 반응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지난해부터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며 의지를 보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과연 류현진이 떠나가도록 놔두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2006년 데뷔 직후부터 류현진은 한화의 상징같은 선수로 성장해왔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잡어!' 하면 류현진은 완전한 FA가 될 때까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한화가 올해 4강에 드는 성적을 내면 명분이 서겠지만, 그게 안될 경우 류현진을 이적료를 받고 파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가 시즌 중반에 류현진에게 어떤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여러 면에서 류현진은 이승엽 이후 가장 관심을 모으는 '7년차 FA'가 될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