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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부산 롯데-두산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롯데 박정태 1군 타격코치는 11회말 벤치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사실 롯데 타격은 시즌 초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다 5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박 코치가 정보명의 타격 때 기도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06년 10월 롯데 2군 타격코치였다. 그리고 2009년 11월 2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당시 동고동락을 하던 선수들이 지금 1군의 주축선수들이다.
13일 박 코치에게 물었다. "왜 정보명의 타석에서 기도를 했냐"고 말이다.
박 코치는 "2군에서 잘 뛰어도 연봉이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2군 감독 당시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때 항상 열심히 하던 선수들이 박종윤 박준서 정보명 이승화 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내가 힘이 들 때 그 선수들이 앞장서서 화이팅을 외쳤고, 그 선수들이 포기하려 할 때 내가 힘을 줬다. 그 때 1군에서 함께 만나서 힘내자는 말을 했다. 그러나 이뤄지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 힘든 기억들이 있어서 정보명의 타석 때 기도를 했고, 덕아웃에 들어와서 포옹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 열심히 하는 결과를 보는 것 같다. 1군 경기에서 그들이 경기결과를 만들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역시절 근성의 대명사였다. 별명이 '악바리'였다. 하지만 지도자가 된 그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악바리는 옛날 얘기다. 지금은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는 야구에 미쳐있었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항상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야구에 집중했기 때문에 정작 경기 중에 집중력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제대로 된 휴식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효율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경기 중 집중력이 최상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 집중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옛날처럼 그라운드 밖에서도 집중력을 갖는 건 실제 경기 중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타자들에게 집중력이나 근성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롯데 타자들은 너무 착하다. 그래서 경기 중에 부담을 너무 많이 갖는다. 그래서는 안된다.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못 하면 집중해서 내일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즐기는 것은 경기의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큰 무기다. 현역 시절 '악바리의 대명사'였던 박 코치. 그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적인 경기 자세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