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짝 고민이 좀 될 것 같네요."
|
LG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선발진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보였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터진 불법 스포츠도박 연루 사건 때문에 두 명의 선발후보 투수들이 옷을 벗었기 때문. 게다가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리즈를 선발이 아닌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다. 왼손투수 봉중근도 수술에서 채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팀에서는 외국인 선수 주키치와 김광삼 임찬규 정도를 제외하고는 마땅히 선발로 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파격적으로 선수를 기용하며 선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냈다. 무명에 가깝던 입단 6년차 왼손투수 이승우나 신인 좌완투수 최성훈에게 선발 기회를 마음껏 제공한 것이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어야 진짜 1군 선수가 되는 법이다. 이승우와 최성훈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승리를 따내든, 못 따내든 혼신을 다 한 피칭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LG '6선발 체제' 운용하나
올 시즌 LG에서 선발로 나섰던 투수는 무려 10명이나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곧, 김 감독이 그만큼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팀의 선발진 강화를 위해 고민해왔다는 뜻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가운데에서는 주키치와 리즈, 김광삼, 이승우, 최성훈, 우규민 등 6명의 투수가 선발 요원으로 분류된다. 한때 '선발 기근'을 걱정했던 LG가 이제는 여유있게 '6선발 체제'를 구축하게 된 현실이다.
배탈 증세로 등판을 한 차례 거른 주키치는 심각한 증세가 아니라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에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LG는 여섯 명의 선발진을 여유있게 운용할 수 있다. 구성도 다양하다. 우완 정통파 2명에, 좌완 3명 그리고 언더핸드스로까지 구색을 다 갖췄다.
김기태 감독은 "6선발 체제에 대한 구상도 충분히 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 되면 아무래도 불펜진의 구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때 6선발을 돌리게 되면 팀의 마운드 운용에 여러가지 장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우규민이 한 차례 잘 던지긴 했지만, 선발로의 연착률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우나 최성훈 역시 아직 완전히 믿음직한 선발 요원은 아니다.
그래서 김 감독도 "당분간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선발진을 꾸려가면서 6선발 체제를 시험해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선발진의 강화로 인해 LG의 상승분위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듯 하다.
군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