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의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동료 타자 짐 토미에게 현금 5000달러를 건네줘야 할 처지가 됐다.
9회말 필라델피아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하필 타순이 9번 파펠본부터 시작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당연히 파펠본을 대신할 타자를 내세웠는데 그게 짐 토미였다. 토미가 배트를 들고 대기 타석으로 나가려는 순간, 파펠본이 그를 불러세웠다. 파펠본은 토미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만약 홈런을 치면 5000달러를 주겠다"고 속삭였다. 파펠본은 그 직전 클럽하우스에서 즉석으로 수표를 썼으며 이를 토미에게 건넸다.
돈 때문이었을까. 토미는 탬파베이의 왼손 투수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8구째 바깥쪽 높은 97마일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609홈런을 치며 역대 홈런 순위에서 공동 7위로 새미 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 토미는 경기가 끝난 뒤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홈런이었다. 끝내기 홈런은 아주 오랫 동안 머리에 남는다"며 기뻐했다.
무모한 약속을 해도 기분 좋은 결과라면 액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