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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요."
이어 "주전들이 왔다고 손을 놓으면 영원히 그저 그런 선수로 남는다. 비록 백업으로 밀려나더라도 기회가 왔을 때 잘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에 딱 들어맞는 이가 바로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김경문 전 감독의 신임을 받고 2004년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김 전 감독의 '포스트 김동주'를 염두한 용병술이었다. 시즌 기록은 80경기서 타율 2할8푼7리 4홈런 19타점. 김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기회가 줄긴 했지만, 분명 가능성을 보인 시즌이었다.
윤석민은 24일 대전 한화전에 3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2일 박찬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선봉에 섰듯, 24일도 류현진 격파의 특명을 받았다.
대타보다는 선발 체질인가보다. 윤석민은 22일 3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4일엔 대형타자의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서 류현진의 146㎞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실전 감각이 무뎌진 류현진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한복판으로 던진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투런홈런으로 류현진에게 충격을 안겼다.
윤석민은 5회엔 두번째 투수 정민혁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개인 통산 첫번째였다.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7회 1사 1,2루서 병살타로 물러난 책임감을 느껴서일까. 연장 10회초 1사 후 마일영의 직구를 밀어쳐 또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경기 3홈런. 지난해 4홈런과 올시즌 1홈런이 전부여기에 당연히 3홈런은 첫번째 기록이다. 올시즌 1호이자, 통산 47번째로 한경기 3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홈런 3방으로 팀 승리를 이끈 윤석민은 "꿈만 같다. 데뷔 후 3홈런은 처음인데 타격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웃었다. 이어 "경기 전 연습 때부터 감이 좋아 연습량도 늘리고, 적극적으로 임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3홈런 중 2홈런을 밀어친 건 준비된 타격이었다. 윤석민은 "시합 전 이토 수석코치께서 밀어치는 연습을 하라고 하셔서 티배팅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연습했는데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타고난 손목힘을 증명한 우측 방향 홈런 2방이었다. 이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준 만큼, 김동주 최준석이 돌아와도 윤석민의 자리는 분명히 남아있을 것 같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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