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유보된 데 대해 나조차도 깊은 반성을 한다. 핑곗거리를 만들자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30년이 넘은 시점에서 서로간에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제는 전국민적인 스포츠가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크다. 여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10구단 결정 유보가 나왔을 때 잘 했다고 박수친 팬이 얼마나 되는지 봤는가. 나는 단 한 명도 보지를 못했다.
서로 모범이 돼야 하는 프로야구가 일방적인 견제와 권위주의로 물들어서야 되겠는가. 힘은 구단이 가지고 있고 모든 결정을 구단들이 한다. 그러나 힘을 가지고 있을 때 최소한의 아량은 베풀줄 알아야 되는 것 아닌가.
모든 야구인들은 10구단 창단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직업을 갖기 위해, 살기 위해 10구단에 매달리고 있는 야구인들도 있다. 이러한 현실은 (9개 구단)이사들도 잘 알고 있다. 피부로 못느껴서 그렇지 그들도 야구인들의 생존 문제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사회에서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과 인프라를 이유로 들어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아마추어 야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지금 고교팀이 50여개 정도 되는데, KBO와 각 구단이 나선다면 더 늘릴 수 있다. 수요(구단)가 있으면 공급(선수)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이다. 프로야구단이 많아진다면 당연히 수요측에서 움직이지 않겠는가.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활성되는게 프로 스포츠의 논리다.
고교팀 증설 외에 외국인선수로도 질적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아마추어 야구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외국인선수 숫자를 굳이 늘릴 필요는 없지만, 지금의 제도 하에서도 얼마든지 질적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아마추어 시스템을 가지고 얼마든지 10개 구단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이사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핑계에 불과하다. 이것은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지역 연고제를 부활해서 구단들이 아마추어 야구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호남 뿐만 아니라 영남 지역, 서울 지역에서도 프로 구단이 고교팀을 지원하는 발길이 많이 줄었다. 어린 선수들은 프로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워간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꿈마저 없어지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어린 선수들까지 사지(死地)로 몰지 말아달라. 대화의 문을 열고 야구인들과 선수들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데리고 나왔으면 한다. 많은 팬들에게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달라.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