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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석달이 맛보기 예고편이었다면, 남은 석달은 본방송이다. 2012년 프로야구가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6월 30일 현재 롯데와 SK, 한화가 133경기 중 68게임을 치렀고, 두산과 넥센, LG가 67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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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133경기를 치르는 6개월 간의 페넌트레이스. 야구가 직업인 선수들에게 일상적인 정규시즌처럼 보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긴 기간이다. 선수들은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 올해 초 스프링캠프를 거쳐 개막 후 3개월 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피로가 누적돼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풀타임을 뛴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룬 팀, 선수층이 ?汰 팀에게 7,8월은 지옥의 레이스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한 시즌 전체를 뛴 경험이 없는 선수는 시즌 전체를 보고 몸 관리를 하기 어렵다. 또 백업 자업이 부족한 팀은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주기 어렵고, 주더라도 대체 선수와의 기량 차이가 커 전력이 흔들릴 수 있다. 보양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야구인들은 넥센을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넥센의 중심 선수 역할을 하고 있는 박병호와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 등은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다. 또 넥센은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 간 포스트시즌에 빠짐없이 출전한 SK, 지난해 우승팀 삼성 선수들은 경험적인 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부상을 넘어라
주축선수가 무너지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시즌 초 삼성은 주포인 최형우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했고, KIA는 주축타자인 김상현이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범호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고전했다.
일시적인 슬럼프는 선수 개인의 노력이나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지만, 부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홈런 1위를 질주하며 넥센 타선을 이끌어 온 강정호는 왼쪽 정강이 봉와직염으로 지난 6월 23일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월 27일 수술까지 받은 강정호는 3일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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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을 지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7,8월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상 위험이 커지고,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기간 주축 선수의 부상은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순위싸움은 어떻게
시즌 초중반 가장 눈에 띈 게 '1강', 혹은 '극강'으로 불렸던 삼성과 KIA의 부진이었다. 양팀은 한화와 함께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게 바닥에서 헤맸다. 그런데 6월 들어 삼성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KIA 또한 활짝 기지개를 켰다. 6월 30일 현재 삼성이 2위, KIA가 4위 두산에 1.5게임 차 뒤진 6위다. 두 팀이 초반 어려움 시기를 지나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석달 가까이 승률 5할을 유지하다가 최근 급격하게 가라앉은 7위 LG, 5위 넥센이 관심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두 팀은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기 크게 선전했다. 이들이 전통의 강호 삼성과 KIA가 살아난 가운데,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