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의 힘'이 KIA를 날아오르게 하고 있다.
강팀의 자격, 탄탄하게 돌아가는 선발진
최근 7연승의 내용을 살펴보면 KIA가 이제 '강팀의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 드러난다. 가장 큰 증거는 무엇보다 선발진이 예전에 비해 탄탄해지면서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빈틈없게 돌아가면 상대팀이 받는 압박감은 매우 커진다. 허점을 초반부터 파고들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KIA가 7연승을 거두는 과정 속에서도 지난해 삼성과 같은 선발의 힘이 나타나고 있다. KIA는 지난 6월 23일 광주 SK전부터 1일 대전 한화전까지 승리하면서 올 시즌 팀 최다 7연승을 써내려가고 있다. 아직 연승이 끊기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은 더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6월 24일 광주 SK전을 빼고는 7연승 가운데 6승을 선발진이 거뒀다. 1군에 복귀한 에이스 윤석민과 베테랑 서재응, 풍운아 김진우에 앤서니와 소사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까지 가세한 5선발 로테이션이 그만큼 탄탄하게 돌아갔다는 증거다.
이 기간 동안 KIA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SK(2.73)-삼성(3.14)-두산(3.55)에 이은 4위였다. 그러나 승률은 1위(1.000)에 삼성과 함께 경기당 평균 이닝 공동 1위(7경기 43이닝)를 기록하며 엄청난 효율성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나설때마다 적어도 6이닝 이상을 책임져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곧 선발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불펜진에 휴식의 시간을 줬다는 뜻이다. 더불어 꼭 필요한 순간에 불펜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뜻도 된다.
전반기 5할 승률, 지금 선발이면 문제없다.
지난 5월 하순 6연승을 거뒀을 때는 선발진이 3승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그러나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장 근본적인 힘이 약화된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승리를 거두다보니 체력이 빠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때문에 이후 한 달 가까이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다. '1승2패'의 패턴이 5번이나 반복됐다.
그러나 최근 7연승 패턴에서 알 수 있듯 선발이 강해진 덕분에 KIA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듯 하다. 강한 선발이 주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6이닝 이상을 언제든 버텨줄 수 있는 선발이 있으면 연패를 끊기도 그만큼 쉬워진다. 게다가 최근 KIA는 선발이 길게 던져준 덕분에 불펜마저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마저 맛보고 있다. 체력이 떨어져가던 박지훈이 다시 힘을 되찾은데다 최향남의 가세로 불펜의 경쟁력이 더 커졌다.
KIA 선동열 감독은 아직까지는 대권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저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승률 5할만 거두면 만족"이라고 몸을 낮추고 있다. 겸손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계산이 된 발언이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현재 리그의 분위기로 볼 때 승부처는 8월 이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반기에 굳이 체력을 낭비할 필요없이 5할 승률만 유지하면 8월 이후 승부수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선발진의 힘을 볼때 선 감독의 계산은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IA는 31승31패4무로 딱 승률 5할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15경기가 남았다. 굳이 15번 모두 이기려 할 필요는 없다. 반타작이면 충분하다. 선발의 힘을 감안한다면 7~8승은 그리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