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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3일 광주 KIA전에서 타선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5대4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선우는 9회말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프록터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며 오히려 격려를 해줬다. 프록터는 김선우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처럼 블론세이브를 한 투수와 선발승을 놓친 투수가 경기후 불편한 마음을 접고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선발승을 놓친 투수가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표출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0년 6월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KIA 로페즈가 8회초 불펜진의 난조로 자신의 시즌 2승이 날아가 버리자 덕아웃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의자를 집어던진 적이 있다. 로페즈는 그해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의자는 물론 쓰레기통을 걷어차거나 문을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직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즈라 할지라도 팀분위기를 해치는 난동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KIA 구단의 입장이었다.
동료들에게 죽을 죄를 지은 까닭으로 분을 참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서는 글러브를 내팽개치거나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기분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다. 승리를 놓쳐버린 투수보다 블론세이브를 한 투수가 더 힘들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김선우는 당시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그러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해당투수들은)미안해 할 필요없이 공 던지데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은 김선우와 같은 입장이다. 마무리 투수의 애환을 모를 리 없다.
이와 관련, 역대 선발과 마무리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콤비로는 94년 LG 이상훈과 김용수, 2004년 삼성 배영수와 임창용, 2006년 한화 류현진과 구대성 등이 꼽힌다.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할 때 팀성적은 좋을 수 밖에 없다. 94년 LG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2004년 삼성과 2006년 한화는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