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3일 롯데에 패하며 세번째로 4연패에 빠졌고, 시즌 처음으로 4위까지 내려갔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2위와 3게임차까지 앞서며 1위를 질주했으나 3일엔 1위 삼성과 2.5게임차로 뒤졌다.
이 감독 본인이 먼저 패션을 바꿨다. 4일 부산 롯데전을 치르기 위해 3루 덕아웃으로 들어온 이 감독은 어딘가가 달라보였다. 빨간 스타킹을 유니폼 위로 올려 입는 이른바 '농군패션'을 한 것. "첫 4연패 했을 때 한번 했고 이번이 두번째"라는 이 감독은 "내가 봐도 참 촌스러운 패션이다"라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광근 수석코치도 이에 동참했다. 그런데 이 감독보다 수위가 셌다. 스포츠형 머리로 짧게 머리를 깎고 나타났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팀은 그런 것(삭발)을 시키지 않는다"며 "수석코치에게도 앞으로는 하지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SK는 조금 이상하다. 정작 선수들은 별다른 행동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출전한 SK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인 패션으로 경기를 했다. 조인성은 '농군패션'을 했지만 원래부터 하던 것. 머리를 평소보다 더 짧게 자른 선수도 없었다.
선수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은 정신을 가다듬는다거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비친다. 팀 분위기가 좋을 땐 혼자만의 헤어스타일로 선수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롯데 홍성흔이 이날 짧은 머리를 더 짧게 자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별 뜻 없이 잘랐다"고 했고, 2위로 잘나가는 롯데 선수들이 이를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팀 성적이 떨어지고 있을 때 고참선수나 코칭스태프가 먼저 삭발을 하는 경우는 다르다. 선수들이 '우리도 해야하나'하는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요즘 삭발이 유행인것 같다. 그러나 우리팀은 시키지 않는다. 그런 것을 뭣하러 하나"하며 선수들이 삭발하는 것에 반감을 보였다. 자신이 농군패션을 한 것이나 이 수석코치가 머리를 짧게 자른 것을 코칭스태프의 단순한 분위기전환으로 봐달라는 뜻.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자르고 농군패션을 하는데 선수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대로 한다면 마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통이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SK 선수들이 참 애매한 상황을 맞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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