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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런 축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감독은 "어쩌다가 2연승 한 걸 가지고 축하받은 처지가 됐느냐"며 쓴웃을 지었다.
이어 "4연승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라며 최근 2연승의 기운이 끊기지 않기를 간절하게 염원했다.
"이번에 한번 희망을 가져보라"는 양 위원의 위로에 다소 평정심을 되찾았을까. 한 감독은 올시즌 최다 8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던 아찔한 순간을 회고했다.
지난 7일 SK전에서 4대2로 힘겹게 승리할 때 절박했던 속사정이었다.
당시 한 감독은 12연패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화는 지난 2009년 팀 역사상 최다 12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제발 12연패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이날 SK전에 임한 한 감독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마무리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때문이었다. 이날 바티스타는 한동안 중간계투로 뛰다가 원래의 보직 마무리를 회복한 날이었다.
9회초 SK의 마지막 공격에서 셋업맨으로 나선 안승민이 두 타자 연속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주자 대전 홈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SK가 9번 타자 최윤석 대신 김성현을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지자 더욱 그랬다.
바티스타는 초반에 스트라이크 2개를 연달아 던지며 안도감을 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연거푸 볼 2개를 던지더니 파울 커팅에 걸리는 게 아닌가.
가슴을 졸이던 한 감독은 바티스타의 7구째 승부에서 김성현의 타격음이 들리는 순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쪽으로 맥없이 굴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당시 분위기로는 12연패의 불안감이 컸지만 선수들 사기 때문에 내색도 하지 못했다"면서 "12연패의 기억이 머릿속을 지배했던 아찔했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4연승을 해야 8연패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같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