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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여름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6월 중순 이후 17경기에서 3승 14패의 최악에 부진에 빠졌습니다. 현재 LG는 32승 2무 39패로 승률 0.450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때 회자되던 '5할 본능'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승패 차가 어느덧 -7이니 산술적으로 7연승을 해야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부상 선수 속출과 투타 엇박자를 감안하면 LG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둘째, 야수들의 성장이 더딥니다. 20대 야수들 중에서 30대 이상의 주축 선수를 위협할 만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이병규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꼽기 어렵습니다. 만 29세의 이대형은 여전히 타격 자세를 수정 중이며 정의윤은 아직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지환은 삼진과 실책 1위의 불명예가 말해주듯 불안합니다. 이외의 거의 모든 20대 야수들은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투수력 부족에 시달리던 LG가 지난 몇 년 간 신인 지명에서 투수에 집중하면서 2군 구장이 위치한 구리에는 야수의 씨가 말랐다는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셋째, 이진영과 정성훈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합니다. 지난 스토브 리그에서 LG는 FA 협상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이상열을 제외한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이 타 팀으로 이적한 바 있습니다. 올 스토브 리그에는 제9구단 NC까지 가세해 FA 영입에 나서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텐데 LG가 외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커녕 자 팀 FA 선수들을 잡아 앉힐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진영과 정성훈마저 떠난다면 LG 내외야의 구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다섯째, 패배 의식이 문제입니다. 매년 LG는 시즌 초반 반짝하다 여름 이후 추락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력이 탄탄한 팀도 시즌 중에는 위기를 맞이하기 마련인데 이처럼 매년 여름 반복적으로 무너지면 내년 여름에도 LG 선수단은 한두 명의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몇 경기만 연패해도 또다시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입니다. 올해도 LG가 가을 야구에서 소외되어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를 '10년 연속'으로 늘리면 내년에는 더욱 강한 부담감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짓누를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LG의 분발이 더욱 절실합니다. 내년보다 올 시즌의 전력이 낫다면 어떻게든 LG는 9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안 되는 팀'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또 다시 패배 의식을 떠안은 채 올 시즌을 이렇게 마무리한다면 선수 구성이 취약한 LG의 내년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두울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