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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스타전 출전선수를 보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 여럿 보인다. 넥센의 허도환과 서건창이나 LG 유원상 김태군이 그렇다.
"올스타전하는 날요? 주로 2군에 있었으니까 보통 경기하거나 훈련했었죠", "2군에서 성적이 좋아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갈뻔했는데 5년차 이하만 출전할 수 있어서 전 못나갔죠"라고 말하는 윤희상에게 올스타전은 자신과는 먼 동경의 대상이었다. 친한 송은범이나 정우람이 올스타전에 나갈 땐 부러워했었다. '나도 저기에 나가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나선 윤희상은 올스타 투표가 시작된 뒤 감독추천으로라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 생각도 접었다. 마리오의 호투와 송은범과 김광현의 복귀 때문. 송은범과 김광현이 복귀하자마자 연일 호투를 해 이름값이나 성적에서 밀리는 윤희상에겐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SK가 꼬이면서 송은범과 김광현에 마리오까지 부상을 당했고, 류중일 이스턴리그 감독은 윤희상을 올스타전에 불렀다. "진짜 좋다. 그러나 팀이 연패중이라 표현하기 힘들다. 속으로만 좋아하겠다"며 팀 연패 탈출을 간절히 바랐다.
첫 풀타임 선발인데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윤희상은 "원래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말고 1군에서 계속 버티고, 100이닝 이상 던지고 승리는 7승 정도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로선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16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는 절반인 8차례. 그리고 승리는 그 절반인 4번 뿐이다. 본인으로선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달력에 내가 등판한 날의 팀 승패를 표시하는데 이긴 날 보다 진 날이 더 많다. 그게 속상하다"고 했다.
자신의 데뷔후 가장 기쁜 날이 될 수 있는 올스타전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선수협이 10구단 창단 문제로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한 계획을 선수협측에 밝혔지만 아직 성사여부는 알 수 없다. 윤희상은 "10구단이 먼저다. 설령 올스타전에 못나가게 된다고 해도 괜찮다. 10구단이 꼭 창단되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