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스타전 윤희상 "올스타전보다 10구단이 먼저."

최종수정 2012-07-12 08:27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을 밟게된 SK 윤희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올해 올스타전 출전선수를 보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 여럿 보인다. 넥센의 허도환과 서건창이나 LG 유원상 김태군이 그렇다.

이스턴리그 감독추천으로 뽑힌 SK 윤희상도 그런 케이스다. 입단 후 무려 10년만에 빛을 보고 있다. SK 선발투수 가운데 개막부터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비록 4승7패에 평균자책점 4.03으로 개인 성적은 좋지 않지만 붕괴된 선발 마운드를 유일하게 지키는 것만으로도 SK의 전반기 최고 투수 중 한명이다.

윤희상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기쁜 소식을 발표된 뒤에야 알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보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와서 알았다.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셨다"며 씩 웃었다.

"올스타전하는 날요? 주로 2군에 있었으니까 보통 경기하거나 훈련했었죠", "2군에서 성적이 좋아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갈뻔했는데 5년차 이하만 출전할 수 있어서 전 못나갔죠"라고 말하는 윤희상에게 올스타전은 자신과는 먼 동경의 대상이었다. 친한 송은범이나 정우람이 올스타전에 나갈 땐 부러워했었다. '나도 저기에 나가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나선 윤희상은 올스타 투표가 시작된 뒤 감독추천으로라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 생각도 접었다. 마리오의 호투와 송은범과 김광현의 복귀 때문. 송은범과 김광현이 복귀하자마자 연일 호투를 해 이름값이나 성적에서 밀리는 윤희상에겐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SK가 꼬이면서 송은범과 김광현에 마리오까지 부상을 당했고, 류중일 이스턴리그 감독은 윤희상을 올스타전에 불렀다. "진짜 좋다. 그러나 팀이 연패중이라 표현하기 힘들다. 속으로만 좋아하겠다"며 팀 연패 탈출을 간절히 바랐다.

지난해 주로 2군에서 뛰다가 이 감독의 감독대행 부임 이후 1군으로 올라와 선발을 맡았던 윤희상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윤석민과 맞대결서 호투하며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고, 올해도 이 감독의 신임속에 선발의 한 축이 됐다. 현재 91⅔이닝을 던져 데뷔후 지난해까지 던졌던 70이닝보다도 많은 투구를 했다.

첫 풀타임 선발인데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윤희상은 "원래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말고 1군에서 계속 버티고, 100이닝 이상 던지고 승리는 7승 정도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로선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16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는 절반인 8차례. 그리고 승리는 그 절반인 4번 뿐이다. 본인으로선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달력에 내가 등판한 날의 팀 승패를 표시하는데 이긴 날 보다 진 날이 더 많다. 그게 속상하다"고 했다.

자신의 데뷔후 가장 기쁜 날이 될 수 있는 올스타전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선수협이 10구단 창단 문제로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한 계획을 선수협측에 밝혔지만 아직 성사여부는 알 수 없다. 윤희상은 "10구단이 먼저다. 설령 올스타전에 못나가게 된다고 해도 괜찮다. 10구단이 꼭 창단되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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