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0억 딜레마'와 상위권 유지도약의 상관관계

최종수정 2012-07-13 11:05

롯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 60억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는 두 가지의 '60억 딜레마'가 있다.

올 시즌 전 투타의 핵심인 이대호와 장원준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로 팀을 옮겼고, 장원준은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다.

그래서 롯데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돈을 썼다. SK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정대현과 이승호를 잇따라 영입했다.

총액이 60억이었다. 정대현은 4년간 36억원, 이승호는 4년간 24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강화된 것은 아니었다.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은 메우기 쉽지 않다. 임경완이 SK로 이적하기도 했다. 많은 투자를 한 것 같지만, 실질적인 전력에 보탬이 된 것은 없다. 오히려 기존 전력누수를 메우기 위한 당연한 투자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프로야구단으로서 존재명분을 찾을 수 없다. 60억 딜레마의 첫번째다.

올해 롯데는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60억 투자 때문은 아니다. 정대현은 무릎부상의 여파로 아직까지 1군 무대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시 시즌 전 부상이 있었던 이승호는 이제서야 제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사실 두 선수는 지난해까지 SK에서도 몸이 완전치 않았다. 이승호는 2005년 어깨부상으로 3년 간 출전하지 못했다. 정대현은 무릎은 고질적인 부상이다. SK 시절에도 1경기에 한계투구수가 30개였다. 결국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에 한창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롯데의 선택은 한정적이었다.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거포와 확실한 선발투수를 데려올 순 없는 일. 시장에서 '매물'이 없었다. 정대현과 이승호의 영입이 최상의 방법이었다. 중간계투에 약점이 있는 롯데로서는 나름 괜찮은 선택.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두번째 딜레마였다.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은 여러가지가 있다. 양승호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인해 탄탄해진 투수력과 수비력. 2군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은 이용훈 박준서 등의 가세를 들 수 있다. 또 이대호와 장원준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메우고자 정신력을 탄탄하게 다진 기존 선수들의 분발도 있다.


때문에 13일 현재 39승3무32패로 선두 삼성에 2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 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다. SK의 경우처럼 우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있는 게 사실. 롯데와 6위 SK의 경기 차는 3.5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아직 안정권이 아니다. 연패를 하면 그대로 추락"이라고 했다.

이제 '60억 딜레마'를 풀어야 할 때다. 이승호는 서서히 제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양 감독은 "이승호가 이제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찾은 것 같다. 그동안 패전처리로 썼는데, 롱 릴리프나 중간계투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팀내의 비중을 확실히 넓힌 것.

그동안 복귀시기를 조율했던 정대현은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미 투수들의 재활초기 과정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를 거의 끝냈다.

양 감독은 "몸 상태는 이제 문제가 없다. ITP도 거의 끝났다. 최근 전력투구를 할 때 가끔 몸 전체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7월말이나 8월 초에 2군에 올려 테스트한 뒤 괜찮으면 1군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 복귀 시기는 확실치 않지만, 늦어도 8월 중순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선수의 실질적인 투입은 롯데의 선두권 싸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포스트 시즌까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60억 딜레마'를 해결하는 올 시즌 롯데의 남은 과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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