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아이'가 많아야 팀성적도 유지된다

최종수정 2012-07-13 07:14

넥센 박병호가 지난 11일 인천 SK전 4회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염경엽 3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노는 아이'가 있어야 팀성적도 유지될 수 있다.

최근 모 구단의 전력분석원으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우리가 다음에 만날 상대를 미리 분석해서 보고서를 올리고 할 때 '노는 아이'가 몇명인지를 유심히 체크한다. '노는 아이'가 많은 팀을 공략하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노는 아이'란, 그라운드에서 부담감 없이 야구를 즐기며 흥을 내고 있는 선수를 뜻한다. 즐기고 있으니 스스로 위축되는 일 없이 제몫을 해준다는 의미다.

넥센과 '노는 아이들'

이 전력분석원은 넥센을 직접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넥센이 떨어질 듯 떨어질 듯 하면서도 5할 승률에서 버티고 있다. 그건 '노는 아이'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세터진이 굉장히 활기차다. 또한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가 돌아가면서 놀아주고 있다. 한 팀의 라인업에서 '노는 아이'가 셋 이상이면 상대하기가 참 어렵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올해 상대전적에서 굉장히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과 5승6패, SK와 5승6패, 롯데와 6승1무5패, KIA와 4승1무6패, 두산에 5승4패, LG에 7승4패, 한화에 5승5패를 기록중이다. 어떤 한두 팀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일이 없다. 지난해의 경우엔 넥센은 삼성에게 4승15패, SK에게 5승1무13패로 일방적으로 몰렸다. 심하게 표현하면 그 두팀에게 '영양공급원' 역할을 했다. 올해는 다르다. 부쩍 성장한 선수들이 어떤 팀을 만나도 위축되는 일 없이 기본적인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노는 아이들'의 힘이다.

LG, '노는 아이들'이 필요하다

LG는 최근 14경기에서 2승12패를 기록중이다. 그 과정에서 순위가 7위까지 처졌다. 그런데 개별 경기를 살펴보면 접전인 경우가 꽤 있었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저조한 성적의 큰 이유중 하나다.


2승12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득점권타율은 2할2푼6리에 불과했다. 시즌 전체 득점권타율이 2할4푼6리인데, 이 자체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더욱 낮아졌으니 승수를 쌓기 힘들 수밖에 없다.

찬스때만 되면 제대로 스윙하지 못하거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는 건 결국 그라운드에서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LG가 원정경기에선 19승1무16패를 기록중이지만, 홈에서 오히려 13승1무24패로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결국 같은 이유로 파악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여전히 경기전 선수들을 독려하며 파이팅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팀성적이 나쁘지만, 되도록 웃으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직도 '못하면 어쩌나'라는 부담감에 휩싸여있는 듯하다.

LG에겐 아직도 59게임이나 남아있다. 5할 승률에서 '-8'까지 멀어졌지만 회복할 시간은 분명 있다. '노는 아이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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