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볼-볼. 결국 멘탈 문제다."
최근 정민태 투수코치는 투수들을 불러놓고, "박성훈을 본받으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삼성에서 뛰다 지난 2010년부터 넥센에서 뛴 왼손투수. 불펜에서 뛰었지만, 주목받지 못한 그저 그런 투수였다.
1군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나왔음에도 볼넷이 많은 게 문제였다. 2010년엔 32경기서 34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27개, 사구 8개를 범했다. 1이닝 당 1개 이상의 4사구를 내준 것이다. 지난해엔 5경기 5⅔이닝 동안 6볼넷, 1사구를 내줬다.
정 코치가 박성훈을 본받으라고 한 이유 역시 볼넷이 줄어서다. 또한 선수들에게 '절박함'을 강조하고 싶었다. 박성훈은 시즌 전 전지훈련 때 "올해도 안되면, 야구를 관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01 신인드래프트서 삼성에 2차 4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지명됐지만, 2005년 데뷔 이래 자신의 이름 석자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코치는 이런 박성훈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선수단에 설명해달라 했다. 그러자 박성훈은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던진다"고 했다.
정 코치는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면 통하는 투수들이다. 그런데 지레 겁먹고, 볼-볼-볼 도망간다"며 "이젠 자신감 갖고 던지라는 말 갖고는 안 되더라. 그래서 성훈이 얘길 했다"고 했다.
볼넷은 결국 멘탈의 문제라는 것이었다. 투수들에게 계속해서 자신감을 강조하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기에 박성훈처럼 절박함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정 코치는 "지금 우리 팀 1군 선수들을 봐라. 다른 팀이었으면 2군서 패대기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팀 사정상 아직 완성되지 못한 투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젠 절박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