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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투수 유먼이 부진한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2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사전 이벤트로 진행된 '남자라면 번트왕 선발대회'에 출전했다.
류현진은 번트왕 선발전이 시작되기 전 "고등학교 1학년 이후 번트를 대 본 기억이 없다"면서도 특유의 넉살로 여유가 넘쳤다.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목표 성적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20점을 받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번트왕 대회 방식은 1루와 3루 쪽에 양궁 과녁 모양의 점수판을 깔아놓고 1∼5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총 4번을 시도해 합산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류현진이 20점을 주장한 것은 4차례 시도 모두 만점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류현진은 첫 번째 시도에서 1점을 얻었을 뿐 나머지 3차례는 과녁판을 모두 벗어났다. 힘 조절이 안됐다. 번트를 너무 강하게 대는 바람에 과녁판을 벗어난 것이다.
총점 1점밖에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투수로 나서준 두산 김현수가 공을 잘던져주지 못한 바람에 실패했다며 익살을 부렸다.
고작 1점에 그친 류현진은 8명의 출전선수가 가운데 꼴찌가 유력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유먼이 살려줬다. 7번째 타자로 나선 유먼은 "류현진을 이기는 게 목표"라고 공언했지만 4차례 모두 0점을 받고 말았다.
그제서야 류현진은 "땡큐 유먼"을 외치며 박장대소를 했다.
한편, 이날 번트왕 대회에서는 KIA 이용규가 '커트신공'의 정교한 타격 솜씨를 자랑하며 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4점-1점-0점을 딴 뒤 마지막 시도에서 5점 한가운데에 공을 안착시킨 덕분에 1위를 달리고 있던 넥센 서건창(9점)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