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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012년 고교야구의 실력이에요."
이들 학교를 거친 프로야구 스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대전고는 한대화 한화 감독을 비롯해 강석천 정민철 한화 코치 구대성 마일영 등 대스타를 배출해냈다. 동성고 출신의 프로야구 스타들은 이순철 KIA 수석코치와 김종모 현 동성고 감독 장채근 홍익대 감독 신동수 홍현우 한기주 양현종 등이 있다. 청룡기에서도 이들 학교들은 각 한 차례씩(대전고 87년 42회, 동성고 2003년 58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대결에서 두 팀은 '야구 명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2-2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전 승부치기(무사 1, 2루에서 공격시작)에서는 지나치게 긴장해서인지 어이없는 주루사와 송구실책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보기드문 '트리플 플레이'도 나왔다.
동성고에 뒤질세라 대전고의 실책도 나왔다. 곧바로 이어진 연장 11회말. 동성고는 무사 1, 2루에서 4번 김태선의 우전 안타로 3-4를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3루 찬스에서 5번 김동범이 스퀴즈 번트를 댔는데, 위로 뜨며 투수에게 잡혔다. 그러나 3루 주자는 홈으로 먼저 스타트를 끊는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잡은 대전고 투수 조영빈은 3루로 송구해 더블 아웃을 잡으려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어이없는 송구실책이 나오며 3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결국 실책으로 동점이 된 셈이다.
압권은 연장 12회말에 나온 동성고의 트리플플레이였다. 무사 1, 2루에서 8번 이진우가 댄 번트가 대전고 1루수에게 직접 잡혔다. 그러나 동성고 주자들은 타구를 살피지도 않고, 무조건 뛰었다. 결국 대전고 내야진은 차례로 1루와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잡아내며 트리플플레이를 완성시켰다.
결국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다음날 첫 경기 1시간 전 서스펜디드 경기로 승부를 가린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동성고-대전고의 경기는 24일 오전 9시30분에 4-4 상황에서 다시 치러지게 됐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다수의 프로팀 스카우트는 "고교생들의 경기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한 지방팀 스카우트는 "요즘 고교생들이 신체조건으로는 과거에 비해 엄청 좋아졌다. 그러나 기본기나 야구 센스, 집중력 등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야구의 수준 저하는 결국 프로야구의 질적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나타난 현실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듯 하다.
한편, 앞서 열린 강릉고-세광고 경기는 강릉고가 9회초 5점을 뽑은 끝에 5대2로 역전승했다. 경남고는 경동고를 상대로 8대1로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청룡기 32강전 전적(23일)
강릉고 5-2 세광고
경남고 8<8회 콜드>1 경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