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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대명사' KIA 서재응이 운명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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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이 서재응을 선발로 낙점한 제1의 이유는 전체적인 선발진의 운용상황에 비춰볼 때 가장 긴 휴식을 취한 선수부터 차례로 내보낸다는 기본원칙 때문이다. 선발투수의 경우 휴식이 너무 길어져도 컨디션에 좋지 않다. 특히 서재응처럼 연차가 많은 투수들의 경우 그런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6일 휴식 후 등판은 서재응에게 적절한 타이밍이다.
그러나 휴식 후 등판일정 뿐만 아니라 선 감독이 서재응을 택한 다른 이유도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서재응은 과거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던 시절의 제구력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충분히 몸을 만든 덕분이다.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서재응이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어온 덕분에 제구력이 상당히 안정돼 있다"며 칭찬하곤 했다.
불운의 아이콘, 후반기 반전 이룰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재응은 올해 유난히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죽하면 선 감독조차도 "재응이가 올해는 너무 운이 없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할 정도다.
서재응은 전반기까지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는데 승패 기록은 4승4패밖에 안된다. 특히 9번의 퀄리티스타트 가운데 무려 6번의 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이 중 4경기는 패전을 기록했다. 올해 서재응의 패배가 전부 퀄리티스타트 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니 자연스럽게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다. 타선의 지원이 조금 더 붙었더라면 올해 전반기에 적어도 3승은 더 올릴 수 있는 페이스였다.
자연스럽게 서재응의 가장 큰 목표인 시즌 '10승 달성'도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서재응은 2008년 한국무대에 돌아온 후 아직 한 시즌에 두 자리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2010년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9승(7패)까지는 달성했으나 마지막 1승을 채우지 못해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8승(9패)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전에 비해 제구력과 평균자책점이 한층 좋아진 덕분에 생애 첫 두 자리 승리에 대한 희망이 크다. 올해 전반기까지 서재응은 16경기에 나왔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한다면 앞으로 12~13경기 정도는 더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서 5할 승률만 달성하면 생애 첫 '10승'도 가능하다. 관건은 동료들의 도움이다. 서재응이 과연 '불운'을 떨쳐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