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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는 합류했지만 한기주는 아직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스피드 다운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데 있다. 한기주는 최근 스피드보다는 제구와 볼끝을 중시하는 투구로 패턴에 변화를 줬다. 제구가 안된 광속구보다 스피드를 다소 손해보더라도 정교하게 제구된 공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스피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다. 한기주는 지난 22일 소프트뱅크 3군과의 교류전에서 선발 5이닝 동안 7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스피드는 142㎞에 그쳤지만 4사구는 단 1개도 없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궤도를 조금씩 맞춰가고 있는 과정인 셈.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스피드란 장점은 버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살려야 할 요소라는 판단이다. 선 감독은 140㎞ 초반대 스피드 보고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스피드가 우선이다. 스피드가 나와야 다른 변화구도 산다"고 말했다. 장점 극대화에 대한 강조. 선 감독은 마무리 한기주의 현재 스피드를 '비정상'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정상 궤도로 올라오지 못했거나, 1군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콜업을 하지 않은 이유.
실험의 이면에는 위험도 따른다. 스피드 다운 피칭을 오래할 경우 몸이 여기에 맞춰 아예 적응을 해버릴 수도 있다. 자칫 과거 불같은 광속구를 영영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이자 선 감독이 우려하는 포인트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2006년 프로에 입문, 어느덧 프로 7년차 투수가 된 한기주. 그는 스물여섯 청년이다. 앞으로 갈 길이 먼 전도유망한 투수. 현재의 선택이 어쩌면 향후 10년을 좌우할지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