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에이스 윤석민이 부산 사직구장을 피해간다. '에이스'의 기를 살려주려는 선동열 감독의 배려 덕분이다.
24일에도 선 감독은 "일단 연습피칭을 한 뒤의 상태를 보고받은 후에 (등판일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민은 24일에 70개의 불펜피칭을 했고, 하루 휴식을 취했다. 이윽고 선 감독은 25일에 이강철 투수코치와 상의를 했다. 이 코치는 선 감독에게 "윤석민의 팔꿈치 상태는 괜찮다. 멀쩡하다"고 보고했고, 선 감독은 잠시 고민한 뒤에 "그럼 28일에 내보냅시다"라고 결정했다.
24일 불펜투구에서 문제가 없었고, 다음날도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면 26~7일 쯤에는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더 여유있게 등판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아무리 상태가 괜찮다고 해도 투구 이후의 팔꿈치 컨디션을 일단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에 통증완화 주사까지 맞았기 때문에 막상 공을 던질 때는 괜찮더라도 이후 근육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아예 이틀을 더 쉬게 한 뒤에 좋은 몸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린다는 것이 선 감독의 복안이다.
올해에도 6월 10일 롯데전에 등판했지만, 3이닝 6안타(1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어떤 투수든 경기를 치르기 까다로운 구장이나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윤석민에게는 사직구장에서 만나는 롯데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컨디션과 구위가 좋은 상황이라도 그런 부담감이 큰데, 최근처럼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면 정면승부보다는 피해가는 것도 방법이다. 선 감독의 결정도 이런 판단에서 내려진 것이다. 결국 윤석민이 28일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다음 등판은 8월 3일 잠실 두산전이 된다. 마침 윤석민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강했다. 여러모로 선 감독의 결정은 '일석이조'를 노린 한 수로 보인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