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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지난해 챔피언 삼성을 최강으로 꼽았다. 전력 누수가 없었고 일본서 이승엽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즌초 부상자 속출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지난 1일 선두로 치고 나간 후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될 즈음 힘을 내는 것이 지난 시즌과 비슷한 행보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삼성의 질주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25일 현재 삼성은 팀타율(0.272), 팀평균자책점(3.62) 모두 1위다. 이같은 삼성을 호시탐탐 노리는 팀이 있다. 이날 현재 2위인 두산이다. 꾸준히 5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은 각 팀 감독들 사이에서 삼성 못지 않은 두려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과 비교해 전력면에서 크게 뒤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후반기 선두 싸움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을게 분명해 보인다.
분위기는 톱타자가 만든다
올시즌 두산 타선에 새롭게 힘을 불어넣고 있는 최주환이 다시 톱타자로 나선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2006년 김현수와 함께 입단한 최주환은 데뷔 7년째인 올해 비로소 빛을 내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톱타자를 맡았던 최주환은 7월 들어 하위 타순 또는 대타로 밀렸으나, 후반기 들어 다시 톱타자를 맡았다. 연일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4일에는 3안타 2타점 3득점, 25일에는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빠른 판단과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김 감독은 "지금은 최주환이 톱타자를 맞는게 맞다. 게임을 치를수록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 잘 넘기면 계속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며 "다 좋은데 베이스러닝면에서는 아직 부족한게 있다"고 평가했다. 대안이 없다는 이야기다. 최주환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는 오재원의 활약도 눈에 띈다. 김 감독은 상위타순 '최주환-오재원' 카드를 계속해서 밀어붙일 생각이다.
김 감독에게 삼성 따라잡기에 관해 물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모를까. 아직 삼성을 바라보지는 않고 있다. 2~6위 싸움이 빡빡하지 않은가. 일단 연패를 당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치는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삼성과 힘겨루기를 해야 할 시점이 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금부터 무리를 하게 되면 나중에 벅찰 수도 있다. 8월 언제쯤이 될지 모르나 지금은 착실하게 힘을 쌓아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올해 두산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8승3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팀간 상대전적에서 삼성전 승률이 가장 높다. 삼성과는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그 가운데 7경기가 8월 이후 일정이 잡혀 있다.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게임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