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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누군가 자신의 가족, 또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협박성 메시지를 받는다면 그 기분은 과연 어떨까.
물론 프로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경기에 100%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당일 경기 전 있었던 사건은 전준우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걱정을 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연은 이렇다. 전준우는 27일 경기를 앞두고 정체 모를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무심코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런데 내용을 차마 두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발신인을 확인할 수 없는 문자 메시지로 내용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전준우에게 자진해서 2군에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이 뿐이었으면 괜찮았다. 메시지 말미에 전준우의 가족을 빌미로 협박을 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냥 단순한 장난으로 넘기기에는 심각한 내용이었다. 전준우가 경기를 치른 곳은 홈인 부산이 아닌 서울. 부산에 있을 가족이 걱정되지 않았다면 그게 이상할 상황이었다.
어떤 선수도 일부러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잘 하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게 야구다. 이어지는 부진으로 속상해할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는 커녕, 위와 같이 범죄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것은 팬심이라는 단어로 포장될 수 없다.
물론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명백히 했다면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단순히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이유로 협박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또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선수이기 이전에 우리와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일을 마치면 똑같이 지인들을 만나고, 쇼핑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도 한잔 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극단적인 잣대로 그들을 감시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오히려 선수들은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의 문을 더욱 닫게 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