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히트앤드런 실패, 감독들 스타일 구겼다

기사입력 2012-10-09 21:16


공격 작전 중 가장 공격적이고 성공했을 때 짜릿한 것이 히트앤드런이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주자가 달리고 타자는 치는 작전을 말한다. 주자가 도루하듯이 뛰기 때문에 안타가 나올 땐 3루까지 내달릴 수 있다. 비슷한 작전으로 런앤히트가 있는데 히트앤드런은 타자가 무조건 쳐야하는 작전이지만 런앤히트는 주자는 뛰고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오면 치고 볼일 땐 치지 않아도 된다.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오는 볼카운트는 1B이나 1B1S, 2B1S 등 타자가 유리할 때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하는 볼카운트에서 작전이 나온다. 보통 투수들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타자는 어떤 공이 와도 무조건 휘둘러야 하는데 피치아웃을 할 때도 타자는 방망이를 돌린다. 휘두르지 않으면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벌금을 매길 수도 있다.

예전 투수들의 구종이 다양하지 않을 땐 대부분 직구를 던졌지만 지금은 다양한 구종이 들어오기 때문에 히트앤드런이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 볼카운트가 불리한데도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져 타자의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할 정도까지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

히트앤드런 작전에서 타자는 될 수 있으면 땅볼로 굴려야 한다.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병살이 될 확률이 낫고, 타자는 아웃되더라도 주자를 2루에 진루시킬 확률은 높아지는 반면 플라이 아웃이 된다면 주자가 1루에 묶이기 때문에 작전을 거는 의미가 없어진다.

굴릴 경우 안타를 칠 확률도 높아진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땐 도루나 병살 플레이를 위해 2루수와 유격수의 위치가 2루쪽으로 조금 옮겨진다. 작전이 걸릴 땐 당연히 1-2루간 혹은 2-3루간의 공간이 더 넓어진다. 1루주자가 2루로 뛰었으니 포수의 송구에 대비해 2루수나 유격수 둘 중 하나는 2루 커버에 들어가야 하고 나머지 야수는 백업을 가야한다. 보통 때 같으면 정면타구로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도 히트앤드런 때 치게되면 안타가 되는 이유다.

히트앤드런이 성공하면 짧은 안타가 나와도 주자 1,3루의 찬스를 얻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실패했을 땐 상대의 기만 살린다. 특히 피치아웃으로 주자가 아웃될 때는 사인을 간파당했다는 치욕감까지 가지게 돼 팀 사기가 뚝 떨어지기도 한다.

1차전 때는 번트 작전으로 착실히 주자를 2루에 보내며 찬스를 만들었던 두산과 롯데는 2차전서는 번트 작전 대신 히트앤드런을 구사했다. 무사에 출루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사후나 2사 후에 타자가 출루를 해 마땅히 쓸 수 있는 작전이 없었다. 게다가 작전 실패로 재미를 보지는 못했고, 오히려 흐름을 끊는 역효과만 낳았다.


0-1로 뒤진 롯데가 좀 더 적극적이었다. 3회초 1사 1루서 1번 김주찬 타석 때. 볼타운트 2B1S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4구째에 1루주자 문규현이 2루로 뛰었다. 김주찬은 바깥쪽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 그러나 바라던 직구가 아니고 슬라이더였다. 원바운드가 될 정도로 뚝 떨어졌고 김주찬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원바운드된 뒤 두산 포수 양의지의 미트에 들어가 양의지는 곧바로 일어나 2루로 던져 문규현까지 아웃시켰다. 첫 작전은 실패. 롯데는 6회초 2사 1루서 박종윤 타석 때 다시한번 히트앤드런 작전을 펼쳤다. 1B1S에서 3구째에 1루주자 홍성흔이 뛰었다. 노경은은 직구가 아닌 포크볼을 던졌고, 박종윤은 헛스윙. 홍성흔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간신히 세이프가 돼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박종윤이 곧바로 삼진으로 물러나 공격의 맥이 또 끊겼다. 7회초 1사 1루서 용덕한 타석 때는 작전이 걸리지 않았다. 롯데는 용덕한과 문규현의 안타로 1점을 얻어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1점차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두산도 히트앤드런을 걸어 달아나기를 시도했다. 4회말 1사후 5번 이원석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6번 최주환에게 1B에서 2구째에 작전이 걸렸다. 바라던 대로 직구가 왔다. 그러나 최주환이 맞히지 못했다. 이원석이 타자를 보면서 뛰어 3분의 2정도 갔을 때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공을 잡았다. 이원석은 1루로 귀루를 하다가 태그아웃.

좀처럼 찬스가 찾아오지 않는데다 히트앤드런 작전도 성공하지 못하며 준PO 2차전은 치열한 접전으로 흘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3회초 1사 1루 문규현이 김주찬 타석 때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려 2루로 달렸으나 김주찬이 헛스윙을 하며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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