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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는 국내 무대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지난 8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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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을 모두 내준 두산으로서는 이대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할 경우 아쉬운 점이 하나 생긴다.
물론 준PO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올시즌 목표로 삼았던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가 원천 봉쇄돼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어차피 각오해야 할 일이다. 이것 말고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한 시즌을 되돌아보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얻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활약상이다. 올해 두산은 선발 니퍼트와 마무리 프록터를 마운드의 핵심으로 삼아 투수진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경은과 이용찬의 성장 못지 않은 의미있는 성과다. 두산은 두 투수와의 내년 재계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롯데의 기세에 눌려 주저 앉을 경우 두 선수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어진다. 즉 '정규시즌서는 잘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도 잘했는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큰 경기'에서의 활약상은 팀전력을 구성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아무래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는 부담감 면에서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리오스, 랜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려 했던 이유중 하나가 두 투수 모두 포스트시즌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리오스는 2002년 KIA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해 2005년부터 두산에서 3시즌을 뛰었다. 두산에 있는 동안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3이었다. 그러나 리오스의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은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다. 승보다 패가 많았고,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는 2경기서 합계 9이닝 7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플레이오프,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랜들 역시 포스트시즌서 통산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칭찬을 받았다.
지난 8일 준PO 1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하면서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니퍼트가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
프록터는 아예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준PO 1,2차전에서 프록터는 경기 막판 불펜에서 몸을 풀며 준비를 했지만 등판은 하지 못했다. 1차전서는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생기지 않았고, 2차전서는 팀이 9회초 리드를 빼앗겨 역시 몸만 풀다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두 투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고는 하나, 이미 오래전 일이고 한국의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두 투수 모두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규시즌과 다를 바 없다"고 했으나, 실전에서의 모습은 사실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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